3·4공때 인사들 후원회 대거 참여 … 남덕우 전총리가 회장전국조직 갖춘 ‘정수장학회’ 수혜자들도 잠재적 지지세력‘60대 용퇴론’등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상향식 공천 반대’, ‘보스정치 탈피’등 그간 당내 개혁을 주장해오고 있다. 특히 그의 이런 행보가 차기 대권과 연관돼, 주목받고 있는 것. 박 의원에 대해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순탄한 길을 걷은 정치인’이라는 폄하성 발언도 있다. 그러나 박의원의‘대중적인 인지도’ 및 ‘지지기반의 결속력’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느 거물급 정치인을 능가하고 있다. ‘박 의원 대통령 만들기’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조직과 인사들을 들여다봤다.

한나라당 쇄신에 앞장서고 있는 박 의원의 최근 정치 행보에 대해 차기 대권과 연관짓는 사람들이 많다. 박 의원의 대권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한나라당 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하지만 박 의원의 ‘대중적 지지도’나 외곽 조직의 결속력 은 여느 대권주자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 의원측은 “사조직이나 외곽조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박 의원 측근들은 “특별하게 박 의원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이나 인사들은 없지만, 자발적으로 후원활동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남덕우 전총리, 김치열 전내무장관 등의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인사들이 박의원 돕기에 열성이다. 또 3·4공시절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기업인 및 학계인사 등도 박 의원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 알려지고 있다.

박 의원의 후원회 때마다 이들 3∼4공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의원측은 “남덕우 회장 등 유력인사는 물론,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등 일반국민 1,000여명 정도가 후원회 때마다 성금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군’관련 단체에서도 박의원에게 호의적이다. 예비역 장성들 중에는 ‘3공’시절, 박정희 일가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는 인사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들 중에는 아직도 박 의원을‘큰 영애’라며 깍듯이 예우하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 K, P 예비역 장군 등이 박 의원 후원활동에 적극적이라는 후문.“여성 정치지도자들 중에서는 군에서 가장 호감을 느끼는 인물은 박 의원일 것”이라는 박 의원측의 자신감도 이런 점이 작용했다.

또 ‘정수장학회’(과거 5·16장학회·이사장 박근혜) 관련인사들도, 박 의원에 우호적인 편이다. 정수장학회는 지난 62년부터 학업 능력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학교 학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현재 혜택을 누린 사람들만 3만명에 이른다.그중‘상청회’는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상청회는 전국규모의 조직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이 1만5,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상청회’에는 정치, 행정, 경제, 법조, 교육계 등에서 한국을 주도하고 있는 엘리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외에도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들은 ‘청오회’라는 별도조직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수장학회 출신들 중에는 500여명 의 교수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 교수들에게 개별 사안에 대해 자문을 구할 때도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들은 박의원의 후원활동과 무관하며, 박 의원의 정치활동과도 관계없는 조직”이라고 밝혔다.이어 “‘정수장학회’는 장학재단일 뿐, 장학금을 받았다고 박 의원의 조직으로 구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문화재단’등도 박의원의 지원조직으로 구분되고 있다.박 의원의 한 측근은 “박 의원에게 내놓을 만한 사조직은 없다. 단지 박의원과 오랜 인연으로 조언을 하는 자문그룹이 있을 뿐”이라며 “박 의원은 현재 대권에 대한 욕심을 버린 상태로, 사조직이나 외곽조직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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