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아버지 YS 옛 지역구인 경남거제서 이미 표밭 다지기여자 양궁선수 출신 김진호, 문경·예천서 자천타천 출마 거론 부산-경남 PK지역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지난 2000년 4·13 총선때 한나라당이 이곳(33개 지역구)에서 싹쓸이를 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 지역(경남 김해) 출신이고, ‘반 DJ·반 민주당’ 정서가 강했던 지역 정서도 현정부 출범후 점차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잇달아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있고, 이 지역 친노 인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신당도 탄력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해성(중동구) 전청와대홍보수석과 최도술(북강서을) 전총무비서관, 박재호(서구) 전청와대정무수석 등 이른바 ‘노무현 사단’중 일부는 이미 공직을 사퇴하고 출마준비에 돌입했고,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문재인(북강서갑) 청와대민정수석과 김두관(남해하동) 행자부장관 등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나 본인들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PK지역 친노세력들도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조성래 신당연대 상임대표는 금정(김진재), 부산정개추 공동대표인 허진호 변호사는 수영(유흥수), 정윤재 부산정개추 정책위원장은 사상(권철현), 최인호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은 해운대기장갑(서병수), 노재철 위원장은 박관용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동래, 송인배 위원장은 경남 양산(나오연), 조경태 위원장은 사하을(박종웅)을 각각 겨냥하고 있다.친노성향의 중진급 정치인들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은 서구(정문화), 경남고 출신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밀양창녕(김용갑), 동아대 교수 출신인 허성관 해수부장관은 사하갑(엄호성)을 각각 고려중에 있다. 또 8·15 복권자 명단에 포함된 김정길 전행자부장관은 연고지인 영도(김형오) 출마를 고려중에 있고, 민주당 김기재 의원(해운대기장을·연제), 신상우(북강서을) 전국회부의장, 이기택(연제) 전의원, 한이헌(북강서을) 전의원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김영삼 전대통령의 측근인 홍인길 전의원과 차남 현철씨도 총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 전수석은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고, 현철씨는 아버지의 과거 지역구인 경남 거제에서 이미 표밭다지기에 나서 김기춘 의원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대구지역은 현정부 청와대 비서관들과 노대통령 측근인사들이 출마예상자 물망에 오르 내리고 있다. 곽해곤 국정모니터비서관은 현승일 의원(한)의 지역구인 남구에, 배기찬 청와대 정책관리비서관은 안택수의원(한)의 북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노대통령의 정무특보였던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지부장 내정자는 중구와 서구에서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통합연대 김부겸 의원의 경우 중구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개혁당 소속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돼 과연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지역의 간판급 정치인인 박근혜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에는 박상희 전국구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임대윤 동구청장이 강신성일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높고, 김한규 전국회의원도 달서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의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라서 이들 출마자들의 선전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북은 국민참여정치개혁연대 소속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예상이다. 임구호 ·신평· 유원모· 홍의락·문완수씨 등이 그들이다.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현정부 인사로 박기환청와대 지방자치 비서관이 포항북구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다. 최기문 경찰청장과 김광식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각각 영천과 문경·예천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오을 의원의 지역구인 안동지역에서는 김광림 재경부 차관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신영국 의원의 지역구인 문경·예천지역은 방인원 문경시장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조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시는 분구가능성이 높아 출마 예상자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경·예천의 경우 여자양궁선수로 유명한 김진호 양궁협회 이사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인기 의원의 칠곡에는 이수성 전국무총리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은희 전청와대문화관광비서관은 청송·양양·영덕의 김찬우 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경북지역에서는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의 ‘권토중래’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자신의 지역구였던 봉화·울진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박팔용 김천시장과 김명호 안동시장 등 현역지자체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 단체장들의 선전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제주-울산도 한나라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현재 5개 지역구중 동구(정몽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구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지역에서는 송철호 울산정개추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송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때 민노당 간판으로 울산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 지역 노동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무소속으로 4선고지에 오른 국민통합21 정몽준(동구) 의원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높은 대중인지도를 바탕으로 무난히 5선고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과거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여야 모두 장담할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제주시에는 민주당 정대권 제주도지부장, 양영식 전통일부장관, 이영길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민주당 홍성제 위원장은 양정규(북제주)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변정일 전의원의 강한 도전을 받게 될 고진부 의원 지역구에는 윤태영 청와대대변인,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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