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수목원, 치유의 숲, 도시숲 등 2018년도 예산안에 도시녹화 사업 예산 대거 편성

 
경산시는 2018년 예산안에서 숲과 공원 녹지 관련 예산으로 200여억 원을 편성하고 공립수목원, 치유의 숲, 상방공원(센트럴 파크) 등의 사업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 휴양・여가 수요 착안, 삶의 질 높이는 새로운 정책 방향

[일요서울ㅣ경산 이성열 기자] 경산시는 2018년 예산안에서 숲과 공원 녹지 관련 예산으로 200여억 원을 편성해 공립수목원, 치유의 숲, 상방공원(센트럴 파크) 등의 사업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해 추진한다.

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시대를 눈앞에 두고 늘어나는 휴양·건강 및 여가 수요에 착안해 푸른 도시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경산공립수목원에 대한 초기 예산을 편성한 점이 주목된다. 수목원은 전국적으로 산림청에 등록된 50여 개소가 운영 중이고 영남권에는 대구와 포항 등 두 곳뿐이다.

수목원은 수목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전·관리 및 자원화를 위한 연구 기능과 시민에게 자연학습장 및 휴양 산림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인구 30만 내외 당 1개소의 수목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110만 명 당 1개소로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공립수목원 사업은 경북 3대 도시 경산의 인구 40만 전략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선도 사업이다.

치유의 숲 관련 예산도 일부 편성됐다.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할 목적으로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산림으로서 전국에 13곳뿐인 고차원의 복지 인프라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용역 중이며 용역이 끝나면 산림청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또한 상방동 등 일대 64만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경산시 상방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협상대상자 공모가 현재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12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평가한 뒤 협상에 들어간다.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시의 재정적 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시민의 휴식공간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가로수 식재와 도시공원 조성 등 여러 가지 도시숲 관련 예산도 상당액 편성됐다. 도시숲은 주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공원, 학교숲, 산림공원, 가로수 등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전체 인구의 약 90%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나 생활권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선진국 도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의 숲은 그 도시의 온도를 낮춰준다. 잎은 아스팔트를 달구는 햇빛을 막아주고, 나무 속의 물이 수증기로 기화되는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흡수한다. 또,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떨어트려 도심의 열섬 현상을 누그러트리며 소음을 감소시키고 산소 발생과 분진흡착 등으로 공기를 정화시킨다.

나무를 심어 도시온도를 낮춘 성공사례로 대구시가 잘 알려져 있다. 1994년 40도를 넘는 날이 거듭되자 대구시는 7천억 원을 들여 나무 2천300만 그루를 심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대구기상청은 2000년대 이후 대구의 여름 최고기온이 이전 30년보다 평균 1.2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4만 그루를 심은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과 쓰레기 매립장 24만㎡ 위에 8만 그루를 심은 대구수목원은 대구시 나무심기 사업의 핵심이다.

경산시는 그밖에, 계정숲 생태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계정숲과 자인단오제 문화유산 보전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며 남산면 남곡리 15ha에 생태공원 에코토피아를 조성 중이다.

또한 갓바위 등산로 아래 22,000 규모의 야영장을 설치하는 ‘팔공산 에코파크 조성사업’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 중이다.

최근 몇 년간 폭염도시 1위의 오명을 기록하던 경산에 드디어 푸른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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