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점포’ 골목상권 대세로 자리매김

임대료·인건비 부담 줄이고 가격 거품 빼 품질 높여
 
창업 성공 위한 맞춤 강소점포 파악이 우선시돼야

 
‘작지만 강한 점포’, 즉 ‘강소점포’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소비 거품, 창업비용 거품 다 경험해봤다. 결국 알뜰 소비와 내실 있는 창업이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소비자든 창업자든 이제 더 이상 불확실한 것에 무리수를 둘 수 없다. 강소점포 창업 전략이 대세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소점포는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골목상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동네상권에는 ‘작지만 마음만은 큰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다. 가족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외식을 즐기려는 가장, 동네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려는 중산층과 서민, 집에서 편안히 배달시켜 먹는 1~2인 가구가 그들이다.
 
또 이들은 일상 속에서 자주 외식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동네에서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집밥 같은 찌개, 탕, 국밥, 김치찌개 등 복고풍 음식점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나타나고 있다. 33㎡(약 10평) 내외의 소형 점포,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부부 창업 또는 나홀로 창업 아이템으로 선호되는 업종이다.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 전문점도 골목상권 50㎡(약 15평) 이내의 소형 점포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이주사목로청’은 바로 이러한 이자카야 트렌드를 잘 간파하고 등장한 프랜차이즈다. 메뉴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 거품을 빼 젊은 층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주사목로청은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메뉴의 최소 가격을 5900원부터 시작해 1만 원 이하 메뉴도 다양하고, 주 메뉴 가격대가 일반 호프집과 비슷한 1만5000~2만 원 내외에 판매한다. 대신 메뉴의 품질은 결코 고급 이자카야에 뒤지지 않게 높였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많고, 실속형 소비를 즐기려는 40·50대 중장년층도 많이 찾는다. 덮밥, 초밥, 우동, 라멘 등의 식사 메뉴와 사시미, 튀김, 구이, 탕 등 술안주 메뉴가 다양하고 품질도 높아 이른 저녁부터 밤늦은 시간의 2차손님까지 점포 가동률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테리어 컨셉트 역시 동네상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트리트 카페형 분위기다. 마치 일본의 번화가 거리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격, 품질, 인테리어 등 점포의 성공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다. 최근 가맹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건비 절감 수익률 높여
 
강소점포가 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매출이 많이 올라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많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이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착한 메뉴를 찾는 고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시시각각 정보를 검색하는 똑똑한 고객들을 더 이상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인력 감축밖에 없다. 게다가 외식업 등 힘든 업종의 경우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된 지 오래다. 이런 이유들로 운영이 편한 창업 아이템이 부상하고 있다.
 
‘방가네소고기국밥’은 ‘본초불닭발’과 ‘오징어와친구들’로 잘 알려진 15년 장수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인 (주)미래원에프앤씨가 론칭한 제3 브랜드다. 기존의 두 브랜드 모두 가맹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초보자도 운영 가능한 초 간단 주방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인데, 신규 브랜드인 방가네소고기국밥 역시 나 홀로 창업이나 부부창업이 가능하도록 주방과 점포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마솥 얼큰 소고기국밥’, ‘가마솥 맑은 소고기무국’ 등 대표 메뉴를 본사 CK 공장에서 최상의 재료와 사골육수로 24시간 가마솥으로 푹 우려낸 것을 팩으로 진공 포장한 국밥 완제품을 각 가맹점에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점포에서는 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으로 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안주 메뉴로 소고기수육, 소고기버섯전골, 소곱창전골, 뼈다귀전골, 수제직화무뼈닭발 등이 있고, 만두와 냉면 등 계절 메뉴를 포함해 총 20여 가지 다양한 메뉴가 있어 점포 매출을 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소비자 가격은 식사 메뉴가 6000~7000원 선이고 안주 메뉴도 가격이 저렴해 저녁 술손님의 일인당 객단가가 1만~1만5000원 선으로 큰 부담이 없다. 창업비용은 신규 창업이든 업종변경 창업이든 가맹비 380만 원만 내면 된다. 특히 가맹점의 초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50만 원에 해당하는 인쇄홍보물도 본사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해준다.
 
단순히 취급점 창업도 가능한데, 대표 메뉴인 ‘가마솥 얼큰 소고기국밥’, ‘가마솥 맑은 소고기무국’, 그리고 ‘소불고기’ 등 세 가지 메뉴를 공급해주면 점포에서 메뉴만 취급하는 방식이다. 이 때는 기존 음식점이 185만 원만 본사에 내고 이들 메뉴를 취급하면서 본사로부터 홍보판촉물과 그릇류, 초도물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취급점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어서 취급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점포 창업 주목 이끌어
 
무점포 창업도 강소점포로 주목을 끈다. 영업과 관리만 잘하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업종이다. ‘해죽순’ 무점포 창업은 해죽순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해죽순차와 나물, 해죽순쌀, 해죽순누룽지, 해죽순콩고기, 해죽순생면, 해죽순비빔밥, 해죽순신단(神丹), 해죽순삼일천하, 해죽순화장품 등이 있다. 해죽순은 항산화력이 높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창업비용은 초도물품비 100만 원이 전부다.
 
주방만 있고 홀은 없앤 배달전문 반(半) 무점포 창업도 부상할 채비를 마쳤다. 모바일·온라인으로 주문받고, 주방에서 조리해서 배달 영업만 하는 외식업이다. 배달도 대행업체에 맡기면 되기 때문에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 창업비용은 점포 창업비용보다 훨씬 적게 든다. 이제 창업자들은 창업 성공을 위해 내게 맞는 강소점포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거품이 제거된 내실 있는 창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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