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최후통첩’ 날린 미국, 중국과는 은밀한 대화 중
‘북한에 최후통첩’ 날린 미국, 중국과는 은밀한 대화 중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7-12-15 19:12
  • 승인 2017.12.15 19:12
  • 호수 12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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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해결 성공 확신하는 틸러슨, 매티스 장관의 전쟁 승리도 확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한을 향한 미국의 메시지가 변화무쌍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북한에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는 대화도 없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의 반응과 함께 ‘풍전등화’에 놓인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화할 준비됐다고 말만 하면 우리는 대화할 것”
“핵에 대해 ‘다른 선택’ 하겠다는 관점 가져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만남 제안은 북미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최종 목표인 비핵화 로드맵까지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에서는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틸러슨 장관은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위해 북한은 당분간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하고, 북한 역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일단 만나자”
“조건 있다면 회담 어려워져”

 
CNN, 미 의회전문지 더힐, 미국의 소리(VOA) 중국어판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2일 워싱턴DC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일단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관심이 있다면 정사각형 테이블에서든, 라운드 테이블에서든 얘기를 하자. 우리는 최소한 앉아서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그 다음에 우리가 기꺼이 하고 싶어하는 로드맵을 펼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및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되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그것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고,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서도 매우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라도 있다면, 회담은 어려워질 것이고 북한은 다른 장치를 시험하기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우리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조용한 시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한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계속해서 우리에게 조용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북한도 우리에게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말할 필요가 있고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만 하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해
중국과는 이미 협의 중

 
이날 틸러슨 장관은 북한 급변 사태에 중국과 이미 협의를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에서 변화가 발생한 이후 필요한 긴급조치에 대해 서로 소통을 해오고 있으며, 중국이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유사시 38선을 넘어 북한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 경우 다시 38선 이남으로 되돌아오겠다고 중국에 약속했다”며 “왜냐하면 미국의 유일한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아시아 순방 당시 북한 정권의 붕괴나 교체 촉진,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지대(DMZ) 이북으로의 군사력 동원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소개한 것도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가 이 같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VOA 중국어판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외교는 가능하다”면서 "내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우리는 첫 번째 폭탄이 (북한에)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솔루션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전쟁이 발발하는 상황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오게 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대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우리는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에 있어 ‘다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는 관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티스 장관이 자신의 차례가 되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에)성공할 것이란 점에 대해서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장바이 현 일대
北 난민수용소 건설 추진

 
틸러슨 장관이 말한 중국의 북한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조치 중에는 난민수용소 건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홍콩 동망에 따르면 북한과 접경한 중국 지린성 기관지 길림일보가 중국 당국이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에 대응해 난민수용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통신회사의 내부문건을 인용, 중국이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 주민이 대량 유입할 것을 예상해 국경 주변에 여러 곳의 난민수용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한반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린성 장바이 현 정부는 관내에 북한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소 5군데를 건설할 예정이다.

당국의 난민수용소 건설 방침에 호응해 통신회사는 이미 관계자를 중국과 북한 국경의 난민수용소 입지로 보내 현장조사를 벌이면서 이동통신 기지의 설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국경선이 260km에 달하는 장바이 현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 삼지연군, 보천군, 삼수군 등과 접해 있어 난민수용소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북한의 도발로 무력충돌이 발생해 전쟁으로 비화할 때 장바이 현에는 북한 난민이 몰려들 전망이다.

사이트는 추가로 한반도에서 돌발 사태 발발에 대응하고자 중국군이 대거 압록강변 국경에 증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