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샘 KLPGA, 최혜진 슈퍼루키 계보 잇는다
마르지 않는 샘 KLPGA, 최혜진 슈퍼루키 계보 잇는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7-12-15 19:23
  • 승인 2017.12.15 19:23
  • 호수 1233
  • 5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LPGA 출신 슈퍼루키들 LPGA 상위권 안착하며 한류문화 주역 등극
- 최혜진, 프로 데뷔 첫해 개막전 우승 진기록…아마시절 US오픈 준우승

 
최혜진 선수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여자골프(KLPGA)가 세계골프시장을 이끌어 가는 중추역할을 맡을 정도로 대표 한류 문화로 등극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세계 최정상이 겨루는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절반 가까이 승리를 챙길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는 KLPGA 투어가 유망주들을 배출하며 골프계의 마르지 않는 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7 시즌 이정은이 KPGA투어를 평정했다면 올해는 첫 대회부터 신예 최혜진의 맹타에 골프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최혜진은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보도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덜컥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신인이 개막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KLPGA 사상 최초다. 더욱이 최혜진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앳된 새내기라는 점에서 갤러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최혜진은 개막전부터 1위에 올라서면서 상금(1억4000만 원), 대상포인트(50점), 평균 타수(68.67타) 및 신인상 포인트(230점) 등에서도 자연스럽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어제 2라운드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모두 날려버릴 수 있어서 기쁘다. 초반에 선두와 타수 차가 많아서 우승보다 마무리를 잘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우승이 따라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욱이 그는 이번 대회에서 5타차를 뒤집고 역전우승을 일궈내 ‘슈퍼루키’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최혜진은 “루키 시즌 스타트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승을 원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는 그냥 5위 이내, 10위 이내에 들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기다리던 첫 우승이 이렇게 빨리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효주 선수
  시즌 개막전의 깜짝 놀랄만한 결과에도 최혜진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혜진은 이미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7시즌에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바 있다.

KLPGA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한 해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단 두 차례뿐이다. 1999년 임선욱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 오픈에서 박성현에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상 첫 프로데뷔
개막전 우승


최혜진의 맹타에 골프계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우선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의 뒤를 잇는 슈퍼루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슈퍼루키로 불렸던 선수들은 지금도 국내외를 호령하며 중심축을 성장했다. LPGA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는 2014년 KL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전관왕을 차지했다. 미국으로 진출한 이후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 팬들의 관심사다.
전인지 선수
  2015 KLPGA 석권하고 LPGA 진출한 전인지도 상위권에 머물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2016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거뒀다.

2017시즌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2위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인지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평균 60타대를 유지하고 있다. LPGA에서 평균 타수 70타를 깬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2017 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파란의 주인공이 된 박성현은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하며 LPGA투어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최고의 해를 만들었다.

더욱이 그는 2016시즌 KLPGA에서 7승을 올리며 상금 13억3309만 원을 벌어들이며 투어 역대 한 시즌 최고 상금액을 경신한 바 있다.

또 비회원 자격으로 2016시즌 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6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획득해 한국선수로는 우승 없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되기도 했다.

박성현의 계보는 이정은이 이어받았다. 2015년 KLPGA 프로로 입문한 이정은은 2016시즌 28개 대회에 출전 단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꾸준한 실력을 보였고 2017시즌에는 4승을 포함해 20개 대회 톱 10에 들며 대상, 다승왕, 상금왕, 평균타수 등 주요 부분 1위를 독식했다.

여기에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까지 수상하며 KLPGA 최초로 6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시즌 상금 11억4905만 원을 벌어 역대 네 번째 한 시즌 상금 10억 원 이상을 번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 선수
  괴물 신인 탄생…
KLPGA 함박웃음


최혜진이 슈퍼루키의 계보를 잇기에는 충분하다. 우선 최혜진은 세계 랭킹 23위의 이정은보다 앞서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도 세계적 선수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최혜진은 어리지만 과감한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빠린다 포칸(태국)에게 5타 차로 뒤진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흔들림 없이 자기 골프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또 남다른 집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2라운드 이븐파로 4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최종라운드를 위해 퍼터에 집중연습했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혜진은 “2라운드 부진이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설 때 어제 워낙 퍼트가 아쉬웠기 때문에 퍼트만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다른 부분들도 덩달아 잘 돼서 역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 선수
  최혜진의 화려한 신고식 덕분에 한국여자골프계는 또 다시 새로운 괴물 탄생을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다. 최혜진은 “(2017 시즌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하면 2018년도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제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KLPGA투어 2018시즌은 효성 챔피언십 이후 한동안 휴지기를 가진 뒤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