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건 95] ‘제2연평해전’ 이후 확실히 달라진 해군·해병대 전력
[그때 그 사건 95] ‘제2연평해전’ 이후 확실히 달라진 해군·해병대 전력
  • 윤광제 작가
  • 입력 2017-12-18 09:19
  • 승인 2017.12.18 09:19
  • 호수 1233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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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불굴의 투지·정신력으로 北 경비정 퇴각 NLL 사수
‘킬러’ 신형 고속정 전력화… 신형 호위함 배치

 
제2연평해전이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전사 6명, 부상 19명의 인명 피해에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북한 경비정을 퇴각시키고 NLL을 사수했다. 제2연평해전 이후 우리 해군과 해병대 전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 함정은 강한 주먹을 갖췄다.”
 
제2연평해전 발발 15년이 지난 우리 해군의 전력은 확실히 달라졌다. 15년 전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으로 해전이 발생했지만, 더는 기습에 당하지 않을 만큼의 전력 증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최일선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210t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교체됐다. 해전 당시 주역이던 구형 PKM은 20㎜와 40㎜ 함포만으로 무장했다. 북한 함정이 바짝 접근해 대전차 로켓포인 RPG-7로 함정을 공격할 때 속수무책이었다. 북한 함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대함유도탄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영하함급(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스크루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변경되어 더 빠르고 자유자재의 기동이 가능해졌다.
 
올해 해군에 인도된 PKMR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과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다. 최일선 NLL에서 적(敵)과 싸우는 신형 고속정과 유도탄고속함이 구형 고속정보다 더 빨라지고 더 먼 거리에서 적 경비정을 타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해군은 NLL의 초계 임무를 수행한 1천t급 초계함(PCC)과 1천500t급 호위함(FF)을 2천500t급 호위함(인천급·FFG)과 2천800t급 호위함(대구급·FFG)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들 신형 호위함은 사거리 150㎞의 전술함대지 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북한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미사일과 각종 포를 발사하면 해상에서 북한의 지상 지휘시설과 지원세력을 응징할 수 있게 됐다. 신형 호위함은 북한 잠수함 탐지 능력이 향상된 소나(음파탐지기)를 장착했고, AW-159(와일드캣)와 링스(Lynx)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해 수상·공중 입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인천급 호위함은 인천·경기·전북·강원·충북·광주함 등 6척이 작전 배치됐다.
 
대구급 호위함은 첫 번째 함인 대구함이 내년 후반기에 작전 배치되어 서해 NLL을 수호한다. 2002년 이후 4천400t급(충무공이순신함급) 구축함 6척과 7천600t급(세종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 3척 등 수상함 전력이 비약적으로 강화됐다.
 
또 지난해 6월 인수한 AW-159 신형 해상작전 헬기 4대를 지난 2월 작전 배치했다. AW-159 해상작전 헬기는 스파이크 대함유도탄을 장착해 공기부양정을 비롯한 북한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항공기 중 처음으로 최대 364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AESA)와 전자광학 열상 장비를 탑재해 원거리 정밀 감시능력을 갖췄다. 체공 시간도 링스보다 대폭 늘어났다.
 
북한 잠수함 탐지용 P-3 해상초계기도 2002년 당시 8대에서 16대로 증강됐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P-3 해상초계기는 항구에 정박 중인 함정과 움직이는 육상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다목적 레이더, 고배율 적외선 및 광학 카메라, 함정은 물론 지상 공격이 가능한 유도탄을 장착하고 있다.
 
군(軍) 당국은 북한이 제2연평해전 이후 해상전력을 1.5배가량 증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동성을 갖춘 경비정을 대폭 늘렸으며 서해 NLL 일대에 10∼12척이 매일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갈도는 무인도였으나 북한군은 이곳에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구축하고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여 명을 배치했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로, NLL 이남 지역에서 작전하는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을 직접적인 사정권에 넣고 있다.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도 20m 높이의 철탑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배치하고 20여 명의 병력을 상주시켰다. 이 가운데는 특수부대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병대는 제2연평해전 이후 서북도서에 ‘3천(天) 무기체계’를 배치 완료했거나 현재 전력화 중이다. ‘3천 무기체계’는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天舞)’,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天弓)’,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천마(天馬)’를 말한다.
 
북한이 도발하면 천무로 도발 원점과 그 지원세력을 무력화하고, 서북도서와 NLL로 근접하는 북한 항공기를 천궁과 천마로 제압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또 조선시대 로켓 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의 후예로 불리는 2.75인치(70㎜) 유도로켓은 내년에 배치된다.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 침투 수단인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해병대는 북한이 해안 절벽에 동굴을 파고 배치해 놓은 각종 해안포를 격파할 수 있는 ‘해안포 킬러’로 불리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서북도서에 이미 배치했다. 서북도서를 사수하는 병력도 1천200여 명이 증원되어 현재 5천 명이 넘는다.
 
유사시 주일 미 해병대의 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Air And Naval Gunfire Liaison Company) 요원들도 서북도서에 신속 전개된다.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되어 항공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적절히 유도해 입체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해병대의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하는 요원들이다.
 
기존 MLRS인 ‘구룡’(130㎜ 무유도탄)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80여㎞에 달하는 천무는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실시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발사관은 239㎜ 유도탄과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227㎜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은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가 있고 꼬리 부분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다. 최대 사거리는 무려 40㎞에 이른다. 1개 발사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