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트랜스-시베리안 익스프레스’
각 열차 칸마다 전담 승무원들이 대기 하며 고급스러운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로 위의 크루즈’. 여행자들의 오랜 로망은 이곳에서 출발해 이곳에서 마무리된다.
‘Siberian Express’ 앞에 ‘Grand Trans’라는 수식어가 더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러시아 영토 안에서만 운행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는 달리 GTSE는 중국과 몽골을 더해 모두 3개국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East Bound(모스크바출발-베이징도착) : 5월 19일, 7월 21일, 8월 11일, 9월 1일
West Bound(베이징출발·모스크바도착) : 5월 27일, 7월 27일, 8월 17일, 9월 7일
Day 1 to 3, 베이징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공항 픽업 서비스를 통해 호텔로 이동한다. 숙소는 베이징에 소재한 5성급의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체크 인 후, 특별히 진행되는 공식 일정은 없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West Bound 일정은 모든 승객이 항공으로 울란바토르로 이동하지만 East Bound 일정의 Standard Plus와 Standard Economy 객실 승객들은 항공이동과 열차 이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Day 3 to 5, 울란바토르
늦은 저녁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블루스카이 호텔에 체크인, 다음날 투어버스를 타고 테를지 국립공원을 방문한다.
몽골인들이 복을 기원 하는 어워와 게르를 체험한 뒤 몽골 전통음식을 맛보고 몽골 씨름과 말타기 대회 등이 열리는 나담축제를 재현한 나담쇼를 관람한다.
늦은 저녁 울란바토르 기차역에서 드디어 GTSE에 몸을 싣고 레일크루즈 여행의 첫 밤을 보내게 된다.
GTSE 참가자들은 사용 언어에 따라서 10명 내외의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그룹 담당 가이드가 배정돼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세부 일정을 진행한다. 특정 언어의 사용 인원이 많으면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가이드가 합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영어 가이드가 배정된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테를지 국립공원에서의 데이투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풍경에서 지난날 유라시아대륙을 누볐던 기마 민족의 강인한 기상이 전해진다.
▲ 테를지 국립공원
울란바토르에서 테를지 국립공원까지는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 헨티 산맥 산기슭에 위치한 몽골 최고의 휴양지로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과 기암괴석, 숲, 초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간단 사원
1843년에 완공된 간단 사원은 과거 공산정권 당시 유일하게 종교 활동이 가능했던 곳이며 현재 몽골에서 가장 큰 라마 불교 사원으로 남아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 불교 경전이 들어있는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를 하는 몽골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첫 GTSE 탑승
베이징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항공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울란우데로 떠나는 5일 차 저녁에 처음으로 GTSE에 오르게 된다. 울란바토르 기차역에 도착하면 정복을 갖추어 입은 승무원들이 플랫폼 앞으로 나와 탑승객을 맞이한다.
객실 안에는 예쁜 꽃병과 함께 각종 과일, 초콜릿 그리고 샴페인이 준비돼 있다. 승무원으로부터 객실 시설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러시아 입국카드를 작성한 뒤 휴식을 취한다. 샴페인 한 잔과 함께 GTSE 여행의 시작을 자축하는 시간.
울란바토르를 출발한 열차는 9시간을 달려 다음날 새벽 몽골의 국경인 수흐바타르와 러시아의 국경인 나우시키를 차례로 통과한다.
타 횡단철도의 경우 국경을 통과할 때 약 6시간에서 11시간까지 소요되기도 하지만 GTSE는 1시간 정도면 통과한다.
울란바토르에서 울란우데까지는 총 15시간 정도. 국경을 통과하면 레스토랑 객차에 첫 식사가 준비된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소나무와 자작나무 사이로 목조 가옥이 드문드문 등장하는 목가적인 풍경과 함께 GTSE에서의 첫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울란우데 도착과 함께 바로 버스투어가 진행되며 그동안 GTSE는 몽골종단철도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로 노선을 변경한다.
부랴트 사람들의 땅, 울란우데
툭 튀어나온 광대뼈, 까무잡잡한 얼굴, 낮은 코, 가는 눈. 부랴트 사람들은 우리와 참 많이 닮았다.
부랴트 정부청사, 오페라 발레극장 등이 밀집해 있는 소비에트 광장은 울란우데 시내여행의 중심지이다.
아르바트 거리와 혁명광장을 지나 걷다 보면 정면에 울란우데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석조 건물인 오디기트리아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45년의 공사 끝에 1785년에 완공됐으며 하얀 외벽에 파란 지붕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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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박건우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