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JP)의 꿈은 이루어질까.내각제가 JP의 정치이념이란 사실은 정치권에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대통령과 대선을 앞두고 전격 연대한 것도 내각제라는 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권 후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명문화된 문건에도 불구하고 JP의 꿈은 좌절됐다. DJP 연대가 파기된 것도 내각제 개헌추진이 안됐기 때문이다. 내각제 개헌과 관련, JP의 쓰라린 과거는 또 있다. 노태우-김영삼-김종필 연대의 3당 합당 때도 마찬가지. 노태우 정권 때 3당합당의 고리는 ‘내각제 개헌’이었다.

세 사람은 3당 합당에 앞서 ‘내각제 개헌 추진’이라는 비밀문건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이처럼 내각제는 JP의 정치역정과 궤를 같이 한다. 내각제를 위해 주군을 바꿔가며 ‘오뚝이’처럼 정치를 해 온 그다. 이제 JP는 내각제 개헌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다.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내각제 개헌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분수령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17대 총선이 될 것이다. 그래서 JP는 17대 총선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부활해야만 그의 정치적 염원인 내각제가 다시 타오를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로 JP는 또 다시 자민련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역구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도 내각제 개헌이 가장 큰 이유다.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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