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 유통량 年 400여t 전국 30% 차지
안동간고등어와 찜닭, 헛제사밥, 식혜, 안동국시와 함께 문어도 향토음식으로 체계화하고 식품산업화를 통해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것.
안동의 대소사에서는 다른 음식이 부족하고 예에 맞지 않아도 문어만 나오면 잔치 음식을 잘 마련했다는 평을 들을 만큼 문어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문어에 대한 안동 사람들의 애착은 문어(文魚)의 문자가 글월 문(文)자로 양반고기로 불려 학문을 숭상하는 풍토에 잘 맞기 때문.
또 문어의 둥근 머리는 도의 원리, 바다 깊은 곳에서 최대한 몸을 낮춰 생활하는 습성은 안동 선비들이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겸양(謙讓)의 뜻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안동에서 산 문어를 취급하는 곳은 중앙신시장 12개 업소와 구시장 2개 업소 등 모두 14곳, 이 업소를 통해 유통되는 문어의 양은 연간 400여t에 이른다.
국내 문어어획량 중 건어물 가공 등을 제외한 산 문어 유통량은 안동이 전국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경북 북부지역 전체에서 약 70%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안동문어는 택배를 통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안동 문어를 찾는 이들은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주문을 하거나 한번 안동 문어의 맛을 본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문어 주문이 전국에서 들어오는 시점에서 안동간고등어와 함께 상품화를 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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