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상한 관심

막바지에 이른 대구·경북지역 공천심사결과가 지역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27개 선거구 가운데 단수후보로 확정된 6개 선거구를 제외한 21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결과를 전망해본다.

▲대구지역=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친이-친박 대결구도로 거론되는 지역들로, 대구 동구갑, 대구 동구을, 대구 북구을, 대구 수성갑 지역 등 4군데다.

먼저 대구 동구갑의 경우 친박계 주성영 현 의원과 한반도대운하추진운동본부 중앙본부 공동본부장인 친이계 류형우 대구파티마여성병원장 2명으로 압축됐다.

주 의원은 지난 2005년도 법사위 대구 국감때 술집주인 폭행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어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게 약점. 반면에 류 원장은 의사출신이면서도 대구지역에서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을 적극 펼쳐온 경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구을 역시 친박계 유승민 의원과 친이계 서 훈 전 의원 2명으로 압축돼 진검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서 전 의원이 65세로 나이가 많은 데다 14대, 15대 의원을 지낸 구 시대인물이란 지적이 있어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북구을 역시 친박계 비례대표 의원인 서상기 의원과 친이계 안택수 의원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막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비례대표의 경우 어려운 수도권 공천을 권장해 온 게 당내 분위기여서 서 의원보다는 안택수 의원쪽에 힘이 쏠리고 있지만, 대폭 물갈이 차원에서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갑은 친박계 이한구 의원과 친이계 이원형 전 의원 양자구도로 머물고 있으나, 당 정책위의장인 이한구 의원이 대선 본선과정에서 경부대운하공약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태를 보인 데다 친이계 핵심 실세의원이 이원형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전 의원쪽이 유력하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주공산지역으로 관심을 끌어 온 대구 중·남구지역은 이날 심사에서 4명의 후보가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압축을 하지 못했다는 게 공심위 관계자의 얘기다. 공심위가 현재 공천신청을 한 인물들에 대해 모두 고만고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공천신청을 한 후보외에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구 달서갑·을·병 3개 선거구도 그야말로 ‘지뢰밭’으로 통하고 있다. 대구지역 3선 의원 2명이 포진, 물갈이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갑의 경우 박종근 의원과 홍지만 전 SBS 앵커, 손명숙 전 대구시의원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져 혼전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3선에 만 70세인 박 의원은 당초 고령·다선의원 물갈이론이 힘을 얻을 때만 해도 교체되는 분위기였으나, 지역 예산확보에 공을 많이 세워 평판이 좋은 데다 5선에 73세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반사이익으로 재공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달서을은 3선 이해봉 의원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권용범 VNK네트워스 대표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다만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의 재공천이 실현될 경우 물갈이론에 밀려 권용범 대표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권 대표는 대구 경북벤처기업협회장과 대구미래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신인으로서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게 공심위 관계자의 얘기다.

대구 달서병은 김석준 의원과 차철순 변호사 2명으로 압축돼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정치자금법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받은 전력이 문제가 되고 있어 원자력관련 법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차 변호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 포항 북지역은 재선의 이병석 의원과 허명환 뉴라이트 포항연합 상임대표 양자간 대결구도로 머물러 있다.

이병석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직을 맡아 활발한 원내활동으로 지역구 관리가 다소 소홀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초·중등, 대학까지 동문이라는 끈끈한 인연과 함께 경선이전부터 대선 본선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온 골수 MB맨이라는 점때문에 공천이 확정적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천은 3선의 임인배 의원과 김천혁신도시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용대 변호사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해 국감향응 파문으로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전력이 심사 막판까지 문제가 돼 낙마가 점쳐졌으나, 무소속 박팔용 전 시장의 대항마로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김 변호사는 지역에서 18년간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온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은 3선의 권오을 의원과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의 2파전이다. 이 곳 역시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이 무소속 출마한 상태여서 대항마가 될 수 있는 권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략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구미지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서 친박 정서가 짙은 데다 현역 의원 2명이 다 친박의원으로 분류돼 두 현역 의원의 공천이‘제로섬’게임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미갑의 경우 재선의 김성조 의원과 이재순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2명으로 압축됐다.

이재순씨는 대구 경북지역 전체에서 지역구에 도전해 막판까지 남은 유일한‘홍일점’후보란 점에서 김 의원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이 김연호, 박해식 두 변호사의 도전을 받고있다. 김 의원은 골프장 경비 폭행사건과 국감향응파문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랐으나, 의정활동부문에서는 상당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는 장윤석 의원과 박세환 전 의원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의 경우 고령이란 핸디캡과 함께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이란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장 의원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은 친박계 정희수 의원과 친이계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압축됐다.

정 의원의 경우 지난 5·31 지방선거때 동생이 공천신청자를 면접하는 등 물의를 빚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 조세전문가로서 전문성을 갖춘 김 전 청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상주는 3선의 이상배 의원과 성윤환 변호사와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 등 3파전 양상이다.

이 의원은 3선에 고령인 점때문에 물갈이대상으로 떠올라 있는 상태에서 손승태 예비후보의 감사원 근무경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는 게 공심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문경·예천은 이한성 전 대구지검 상주지청장과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2명이 치열한 맞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전 지청장은 검찰, 홍 전 판사는 법원출신이어서 법·검대결이 어떤 결론으로 날 지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경산·청도는 최경환 의원과 조건호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맞붙었다.

경선때 친박쪽에 섰던 최 의원은 대선후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 공천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청도군수 보궐선거와 관련한 책임론 제기로 다소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성주·칠곡은 재선의 이인기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으로 압축됐다. 이 지역은 3선고지를 노리고 있는 이 의원에 맞선 주 전 의원의 전력에 대한 공심위의 평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전 의원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입찰과 관련,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

군위·의성·청송은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과 김동호 변호사가 2파전 양상이지만, 김 의원의 공천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영덕·봉화·울진은 강석호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과 남효채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전병식 변호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당 기여도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강석호 부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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