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에게 고한다
[기자의 눈]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에게 고한다
  • 장성훈 기자
  • 입력 2017-12-22 14:04
  • 승인 2017.12.2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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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열이도 가고, 종범이도 가고...”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스(현 기아 타이거스) 감독이 선동열과 이종범의 잇단 일본 진출에 한숨을 쉬며 한 유명한 말이다.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지만 그들은 나름 일본에서 후회없는 야구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패배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겠다”고 큰소리치며 미국으로 떠났던 김현수마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균이도 오고, 병호도 오고, 현수도 오고...”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가고 오는 거야 자유이니, 그 자체에 시비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가 모르는 사연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과거에 비해 참 약해졌다는 아쉬움은 떨쳐버릴 수 없다.
 
돌아오는 명분 또한 참 궁색하다. 도전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도 모르는 것 같고, 아쉬움이 있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왜 안 해보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경기에 나가고 싶어 돌아왔다는 말에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진다. KBO가 메이저리그가 아니라는 것 쯤은 이제 삼척동자들도 다 안다. 차라리 “더 이상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이치로를 보라.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46세가 된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를 원하고 있다. 출장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그는 계속 뛰려고 한다.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온 황재균, 박병호, 김현수 3총사의 나이를 보라. 평균이 겨우 만으로 30세다. 그런데도 도전다운 도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 포기했다. 도전도 쉽게 하고 포기도 참 쉽게 한다. 

박찬호는 박찬호, 추신수는 추신수, 이치로는 이치로라고 항변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그렇다면 조용히 갔다가 와야 했다. 이들이 갈 때 얼마나 요란을 떨었던가. 언론도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가며 ‘난리법석’이었다. 강정호가 성공했으니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만 부추겼다.

이들이 한국에서 맹활약을 하든 못 하든 별로 관심이 없다. 돈을 얼마 받고 들어왔든 알 바 아니다. 어디 가서 메이저리그가 이러니 저리니 운운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는 이들처럼 나약한 정신력으로 야구하는 선수가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