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먼 훗날 이 바위 때문에 심산유곡인 이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바위를 우러러볼 것이다.”
 
1580년 경 강원도관찰사였던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강원도 영월에 있는 꼴두바위를 보고 한 말이다.
 
꼴두바위는 ‘으뜸가는 형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바위로 고두암(高頭岩)이라고도 불린다. 정철의 말처럼 1923년 바위 인근에서 중석(텅스텐) 광산이 개발되어 전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꼴두바위 뒤쪽 골짜기에는 지금은 폐광이 된 대한중석 상동광업소가 있었다.
 
꼴두바위에는 아이를 못 낳아 시어머니에게 갖은 구박을 받던 며느리의 애달픈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꼴두바위에서 득남을 기원하며 100일 치성을 드리던 여인이 100일을 못 채우고 목숨을 잃었는데 하늘이 이 여인이 아이를 잉태하는 대신 꼴두바위로 하여금 중석을 잉태하게 했다는 것이다. 바위 아래에는 서낭당이 있으며, 해마다 9월 꼴두바위축제가 열린다.

사진촬영: 서울현대전문학교 드론학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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