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가상화폐’ ‘랜섬웨어’ ‘전기·자율주행차’ ‘IoT’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핵심 정책은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청와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과제 발표 속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수십 번 언급되는 등 높은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는 모든 산업의 중심에 있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 핵심은 IT산업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로봇 ▲3D프린팅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다. IT는 신성장동력으로 지목되며 업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올해 발생한 IT 관련 사건·사고들과 핵심 키워드를 통해 IT 업계 전반을 살펴봤다.
 
#1. 알파고의 성장
 
지난해 3월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인 ‘알파고’는 AI의 성장을 전세계에 보이며 놀라움을 이끌어냈다. 알파고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최종 전적 4승 1패로 승리하며 AI의 위력을 보였다. 특히 한 단계 더 성장한 알파고는 지난 5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 세계랭킹 1위 커제와의 3번기 대국에서 3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바둑의 특성상 경우의 수가 무한대이기 때문에 바둑은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없는 보드게임으로 꼽혀 왔지만 이제는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파고 AI를 개발한 딥마인드 측은 바둑에 이어 PC게임 ‘스타크래프트’ 정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는 미국 블리자드에서 1998년 출시한 PC용 실시간전략(RTS, Real-time strategy)게임으로 제한된 시야, 상대방의 움직임 확인 및 예측, 빠른 대응, 빠른 APM(분당 명령속도) 등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딥마인드를 포함한 여러 AI개발 업체들이 해당 게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 가상화폐 비트코인 광풍
 
2017년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두드러졌던 한 해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로 높은 보안을 자랑해 암호화폐(cryptocurre ncy)로도 불린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화폐 가격, 가상화폐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첫 선물거래를 시작하며 제도권에 연착륙했다는 평가와 투기열풍 논란이 일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의 정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해킹 등의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어 아직은 위험한 시장이라는 해석이다.
 
#3 사이버 범죄(랜섬웨어)
 
전 세계 150여 개국, 23만 대 이상의 PC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확산의 공포는 국내 기업들과 국내 개인 이용자들까지 공포로 몰아넣었다. 앞선 랜섬웨어는 PC 사용자가 파일다운로드, 이메일 열람, 동영상 감상 등의 경로로 감염돼 해당 PC 안 파일을 암호화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모습을 드러낸 ‘워너크라이’는 랜섬웨어는 파일을 내려받지 않더라도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으면 원격으로 다른 PC를 감염시키는 ‘네트워크 웜(자가 전파 악성코드)’의 형태로 여러 대의 PC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스템 마비를 시키는 형식으로 그 피해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장시스템, 공공기관, 기업 내 시스템 심지어 병원시스템 등을 셧다운(Shutdown·컴퓨터 시스템의 작동이 중지)시키며 컴퓨터 자체 피해에 국한되지 않고 2차, 3차 피해로 확산돼 논란은 쉽게 잠식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4 전기·자율주행차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지난 18일 ‘새 정부 산업정책 방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자율주행차, IoT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5대 신사업 선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기·자율주행차는 오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 대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산자부는 오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 9대 핵심부품기술 개발을 위해 14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5 IoT가전
 
IoT가전은 빅테이터, 인공지능을 연계해 가전, 건설, 통신, 의료 등 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은 분산형 발전을 확대할 예정이며, 바이오헬스 분야는 빅테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둬 신약·의료기기·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메모리·파워반도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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