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및 가격하락 타개 청신호
이번에 선적된 하동부추는 26일 부산신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항한 뒤 오사카의 3대 라면 요식업체의 하나인 ‘카무쿠라(KAMUKURA)’의 라면 고명용으로 사용된다.
하동부추가 해외에 수출된 것은 국내산 부추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현지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수출물량을 확대하기로 해 국내산 부추 생산량 증대에 따른 소비부진 및 가격 하락의 타개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산 부추는 올해 기상장애 요인이 없고 재배기술 향상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 가격이 이번 수출가격 3000원보다 휠씬 낮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하동에서는 도내 최대 부추산지인 옥종면을 비롯해 북천면, 적량면, 양보면, 진교면 등 7개 읍·면 80여 농가가 비닐하우스 730동 51㏊에서 연간 2300t을 수확해 약 10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하동부추 공동브랜드 ‘땅새미’ 상표로 출하되는 부추는 서울 가락시장과 인천·대구 등지에서 상위 1∼2%에 포함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해 타 시·군의 부추보다 10∼20%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하동산 부추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리산 기슭에서 정밀한 토양검사와 미생물 투입 등 친환경 맞춤식 농법으로 재배돼 향이 좋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또한 부추는 ‘기양초(起陽草)’라 불릴 정도로 남성의 체력증강에 효과가 커고, 간 기능을 강화하는데 효능이 높아 '동의보감'에는 ‘간(肝)의 채소’라고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를 건강하게 하고 장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주며 부추즙은 화상치료에 사용되고 해독작용, 당뇨, 치질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기상여건 호조로 부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국내 첫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수출물량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하동산 부추의 소비 촉진은 물론 안정적인 수출가격으로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