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후보, 누구 누구 있소

<사진=정대웅 기자>
반년도 안 남은 6·13 지방선거…각 지역서 출마 선언 속속 ‘정면승부’ 예고
민주 ‘두터운 선수층’, 한국 ‘인재 영입 부심’, 국민-바른 ‘통합 시너지 관건’
민주-한국, 1:1 구도 속 ‘통합 신당 후보’ 변수…호남 놓고 민주-국민 2차 전쟁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내년 6·13 지방선거가 반년도 남지 않았다. 6월에 다가설수록 여야가 전통적 흐름인 1:1 구도로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한 선거연대가 예상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단일 후보 등장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지지율 속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며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야당은 인재 영입 차질 및 통합 내홍 등 힘겨운 여건에서도 조속한 조직 정비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일요서울은 29일 현재 지방선거에 나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살펴봤다.

‘미니 대선’ 서울 등
최대 격전지 ‘수도권’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수도권이다. 그 중에서도 경쟁이 조기 점화된 곳은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다.
 
민주당에서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추미애 당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현재 낮지만 단정 짓긴 이르다. 그 외 박영선(4선) 민병두(3선) 전현희(재선) 의원이 레이스에 돌입했으며, 신(新)주류로 떠오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주자인 우상호(3선) 이인영(3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엔 ‘골수 친문’ 정청래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당에서는 유력 카드로 꼽혔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지난 28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 의원이자 서울이 지역구인 나경원(4선) 김용태(3선)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 부총리 등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보수 야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보수 진영에서 하나의 카드로 거론된다. 다만 최근 지난 정부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야권의 관전 포인트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후 안 대표의 역할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 등을 바른정당과 논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들 사이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 역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남경필 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빠른 대결 양상을 벌이며 여론을 주도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전해철(재선)의원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안민석(4선) 의원과 최성 고양시장도 출마를 고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후보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거론되며, 현역 의원 중엔 심재철(5선) 국회부의장과 홍문종(4선)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인천에서는 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의 재등판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서는 대표적 친문 인사인 박남춘(재선) 의원과 인천시 대변인 출신 윤관석(재선) 의원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그 외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최근 출마 선언을 했고 김교흥 국회의장비서실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일찌감치 문병호 전 의원이 준비하고 있으며, 바른정당에선 이학재(3선) 의원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한국, TK는 우리에게 맡겨라
민주, ‘보수 강세’ PK 바꾼다

 
‘TK(대구·경북)’는 전통적 보수 텃밭인 만큼 한국당의 경선 분위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당 입장에서 TK 지역은 필히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우선 대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재만 전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권 시장에 날카롭게 각을 세우면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상대적 열세에 놓인 민주당에서는 홍의락(재선) 의원이 거론되는 한편, 처음으로 대구에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에서 ‘깜짝 카드’로 등판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경북에서 한국당은 김광림(3선) 의원과 이철우(3선) 의원, 박명재(재선) 의원이 잇따라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PK(부산·경남)’ 지역은 TK에 이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변화 조짐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쪽으로 여론 무게추가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현재 한국당에선 후보군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친박 인사인 서병수 현 부산시장 대신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 계획이었지만 공들여 영입을 타진해 온 후보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하마평에 올랐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지난 26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 내 후보군으로는 서 시장과 이종혁 최고위원 정도가 꼽히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인호(초선), 박재호(초선)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기에 현재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민주당 입당 여부는 향후 부산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지사의 경우 현재 민주당에서는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재선) 의원과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초선)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국당에서는 이주영(5선) 의원을 비롯해 창원시장 출신인 박완수(초선) 의원, 경남 행정부지사 출신인 윤한홍(초선)의원 등 경남 지역구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직 의원들이 비교적 출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4선을 지낸 김영선 전 의원과 3선을 지낸 안홍준 전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준비에 돌입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의 경우 한국당에서는 김기현 현 울산시장 재선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중량감 있게 내세울 인물이 마땅찮은 민주당에서는 문 대통령 지인이자 시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송철호 변호사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vs국민 호남서 재대결
민주 ‘맑음’ 국민 ‘흐림’

 
호남 민심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20대 총선에 이은 2차전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 선수층은 현재 즐비한 반면 당 노선을 놓고 내홍 중인 국민의당은 이렇다 할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에선 윤장현 시장을 비롯, 3선의 강기정 전 의원,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거나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낙연 총리의 입각으로 공식이 된 전남에는 호남 유일 현역인 민주당 이개호(재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조충훈 순천시장,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준비 중이다. 전북엔 민주당 소속 송하진 현 지사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이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광주에서 박주선(4선) 국회부의장, 김동철(4선) 원내대표, 장병완(3선) 의원이 거론되며, 전남에선 박지원(4선), 주승용(4선), 황주홍(재선) 의원이, 전북의 경우 정동영(4선), 유성엽(3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내년 초에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원 사수 총력
충남·충북 분위기 고조

 
권선택 전 시장의 중도 낙마로 공석이 된 대전 지역의 경우 민주당에선 이상민(4선) 의원과 박범계(재선)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도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국당에선 대전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성효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대전을 지역구로 둔 이장우(재선), 정용기(재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충남에선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4선)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나소열 청와대 지방분권비서관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 후보로는 지역구 출신인 정진석(4선), 이명수(3선) 의원, 홍문표(3선) 사무총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충북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전7승 ‘선거불패’ 신화를 쓴 이 지사는 아직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에선 충북도당위원장인 오제세(4선) 의원이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한국당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용한 전 위원장이 최근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그 외 충주시장 출신인 이종배(재선) 의원, 검찰 출신인 경대수(재선) 의원 등 도내 현역 의원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충북 제천 출신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충북 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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