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놓고 다시 보·혁간의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군의 파병을 놓고 정부의 현지조사단이 이라크 현지에서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6일 파병반대집회와 지지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반미반전·북미불가침조약체결촉구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옆 KT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요구안에 대한 주한 미국대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미국이 정확한 공식발표는 미뤄둔 채 여러 통로를 통해 불분명한 정보를 흘림으로써 파병규모, 파견지역, 파병비용 등이 언론에 보도돼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혼란만 야기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면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미 당국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전투병 파병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있는 민주노동당은 17일 권영길 대표의 국회 앞 1인 시위에 이어 29일부터는 파병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국익을 위해 파병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반핵반김청년본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육해공군예비역대령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은 26일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이라크 파병 지지 선언식을 갖고 즉각적인 이라크 파병을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상황에서 파병은 우리 국익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며 “대통령이 하루빨리 파병을 결정하고 국민 설득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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