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상용차 자율주행 동향
4차산업혁명, 상용차 자율주행 동향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8-01-05 18:21
  • 승인 2018.01.05 18:21
  • 호수 1236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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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장, 승용차보다 상용차 주도 전망
- 2020년경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진입…일상화 전망
- 국가ㆍ지자체 협력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사업 추진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자율주행(운전자의 조작없이 스스로 달리는) 시장에 진입한 다수의 민간업체가 2020년경 시판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함에 따라, 2020년 이후에는 자율주행이 우리 사회의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사고 방지, 물류업체의 원가절감, 사업화 용이성 등의 이유로 상용차가 지율주행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 과학기술예측위원회가 발간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2017)’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한국은 2028년에 자율주행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2015)도 2035년에 이르면 시판 차량 4대 중 1대가량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이중 15%가량은 부분 자율주행이고 10%는 완전 자율주행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벤츠, GM, 폭스바겐, 포드, 르노, 볼보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2020년 시판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전장업체 전문기업(하만) 인수, LG의 자율주행연구소 신설, 애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등 IT업체 참여도 활발하다.

일각에서 자율주행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요구와 정책적 지원, 기술적 발달 등의 환경변화가 자율주행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사회적으로 친환경차 필연성, 고령화 등으로 발생하는 운전미숙과 전방주시 태만 등에 대응한 편이성, 교통체증 감소 및 인명손실 방지, 그리고 누구나 운전 가능한 친인간성 등에 대해 소비자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다.

또한 정책적으로 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 강화로 새로운 기술적 발전을 추동시키고 있다.

여기에 기술적으로 ICT(유비쿼터스, 텔레매틱스, 통신 네트워크 등) 발전에 따라 자동차의 융ㆍ복합화와 전장화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이 같은 기술이 자율주행 3요소인 인지, 판단, 제어 등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원가절감 등 다양한 이점 기대돼
 
특히 상용차의 경우 운전자 실수로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운전자 고령화와 청년층의 기피 현상 등이 맞물려 상용차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사업용 차량 안전 강화 대책에 따르면 2015년 승용차 대비 버스는 1.9배, 화물차는 3.7배로 사업용 차량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교통안전공단 분석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승용차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7.6km 정도이지만 화물차는 51.5km로 37%가량 높다.

일본의 경우 상용차에 대한 운전자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정부연구소, 상용차업체 등이 공동으로 트럭에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와 히노, 이스즈 등 상용차업체는 트럭이 일정거리를 두고 연속으로 주행하는 군집주행(플래투닝), 긴급 상황 발생 시 이상 여부 감지기술 등을 개발해 2021년경 장거리 야간 노선에 투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상용차 자율주행의 경우 상용차 비즈니스에 있어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사회적으로는 교통정체 및 인명사고 감소 등 다양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시복 자동차공학회 센터장은 “유럽 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 프로젝트를 통해 선두 차량이 바람을 막아줘 후속 자량의 연료 소비는 8~13%가량, 선두 차량도 2~8%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시 제동, 비상 브레이크 등의 기술발달로 기존 사람이 작동시킨 것에 비해 빠른 제동이 가능해 사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차량 간 밀착 주행으로 교통정체 완화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율주행 시장은 개인 소비자 중심의 승용차보다 B2B 중심의 구매가 가능한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우선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시장에서의 높은 가격을 고려할 경우 자율주행을 통해 경제적 이득이 뚜렷한 운송업체가 개별 소비자 보다 구매 확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ㆍ일본, 자율주행 개발에 적극적
 
상용차 자율주행 개발에 적극적인 나라는 상용차 산업 기반을 갖춘 유럽과 일본 등이다.

유럽의 경우 IT업체가 아닌 전통적 상용차 업체가 군집주행 기술개발과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자율주행을 통한 새로운 시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럽연합의 펀드 지원 하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안전하고 편안한 자율주행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SARTRE 프로젝트에서 다룬 군집주행 기술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6개국 트럭 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이벤트인 유럽 트럭 군집주행 챌린지를 개최, 최소 600km ~ 최대 2000km를 주행했다.

일본 역시 히노, 이스즈 등 전통 상용차 업체가 군집주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는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상용차 업체는 상용차의 에너지 절약, CO2 배출 감소 등을 목적으로 군집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했으며, 실험을 통해 상용차 군집주행이 연료절약 및 CO2 배출 감소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정부는 민간 참여 프로젝트에 정부 예산을 지원해 R&D 위험도를 완화시켰다. 경제산업성(METI),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등이 5년간 44억 엔을 투자하는 등 민관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사업은 국가와 지자체 협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실증을 위해서는 시범지구 지정이 필요하며 시범지구 지정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참여의지와 지자체 구성원 동의가 필요하다.

유럽은 시티모빌2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11개 지역에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해 4년간 6만명 이상 탑승했고, 이 중 4개 지역은 영구적 운영을 결정했다.

미국의 경우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경진대회 우수 지자체인 콜럼버스가 자율주행 셔틀 대중교통, 월마트 연계 트럭 군집주행 등 미래지향적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서 300km 떨어진 안후이성 우후시를 10년 내 자율주행 도시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자율주행버스 ‘제로셔틀’이 오는 2월 시범운행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방침이다. 제로셔틀은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3년 간 개발한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 자율주행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