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강화로 북한 시장 내 생필품‧음식 값 올랐다
대북 제재 강화로 북한 시장 내 생필품‧음식 값 올랐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01-05 18:40
  • 승인 2018.01.05 18:40
  • 호수 1236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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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 시장의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이는 외화 부족으로 중국의 수입이 감소할 것을 염려한 북한 상인들이 물건을 팔지 않기 때문이라고 5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을 방문한 북한 경제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양 시내의 시장에서 5ℓ에 북한 돈 5만1000원(약6500원)하던 식용유가 5만7000원(약7300원)으로 올랐으며, 1kg에 북한돈 1만5000원(약1900원)하던 옥수수는 1만7000원(약 2100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생필품 가격이 이처럼 계속 상승하면 북한 주민의 생활에 상당한 타격이 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북한 상인들이 “지금은 아까워서 못 팔고 있다”며 당장 매출이 하락해도 가격이 더 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 물건 팔지 않고 오를 때 기다려...주민 생활 타격
강명도 교수 “소고기볶음 등 식당 음식값 3~4배 올랐다”


이 신문은 수입품이 대부분인 식용유뿐만 아니라 북한산인 옥수수도 가격이 오른 데 대해 한국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 도시 지역의 생활이 넉넉지 않은 사람은 중국에서 수입한 오래된 쌀을 구입하는데 수입 쌀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쌀과 섞어먹는 옥수수의 수요가 늘어나 북한산인 옥수수 가격도 오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현지 소식통은 5일 뉴시스에 “지역에 따라 옥수수가 1kg에 북한 돈 2만 원(약2500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전하며 대북 제재로 중국에서 원유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덩달아 유통비용도 올라 옥수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흰 쌀밥만 먹는 북한 주민은 많지 않다며 대부분 옥수수나 감자를 섞어 먹기 때문에 옥수수의 가격은 유통 비용 영향을 받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탈북자 출신이자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인 경기대 북한학과 강명도 교수도 지난달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 내 식당 음식값도 과거와 비해 3~4배 올랐다며 실제 북한에서 사용되는 식당 메뉴판을 보여준 바 있다. 강 교수가 보여준 볶음류 메뉴판에는 양고기볶음 1만5000원, 소고기볶음 1만7000원, 돼지고기볶음 1만3000원, 낚지볶음 1만5000원 등의 가격이 적혀 있었다.

한편 마이니치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 근로자의 유입을 금지하는 등 북한 당국이 외화를 획득하는 수단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북한 주민들이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구는 커졌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지역의 금광에는 외화로 바꾸기 쉬운 금을 찾으려고 각지에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미국의 2달러짜리 지폐를 지갑에 넣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퍼져 2달러를 구하려는 주민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북한 사회의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