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구매 언제가 좋을까

[일요서울 | 이지현기자] 상용차 부문에 한 획을 그은 것은 ‘전기차’다. 전기차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대표 주자로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 제조에 진출하고 있고 기존 자동차업계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조만간 사람들이 줄서서 전기차를 사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차 구매는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 알아봤다.
 
우진산전, 전기버스 ‘아폴로 1100’
     전기차 구매 적합 시기를 묻는 질문에 (주)우진산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가격이 비싸면 보조금이 높을 것이고, 점점 보급률이 높아져서 구매 가격이 하락하면 보조금은 줄어들 것”이라며 “시기는 지금이나 나중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도 구매가 빠를수록 환경·연비 효율 면에서는 이득이라고 밝혔다.

운수 회사의 경우 전기버스를 구매해서 운행 이득을 창출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구매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손익분기점을 3년 주기로 잡을 때 환경면에서나 연비 효율 면에서 전기차가 기존 버스에 사용되는 경유보다는 이득이 많다는 설명이다.
 
환경·연비 효율 이득
 
우진산전의 ‘전기버스 경제성 비교분석’에 따르면 기존 디젤버스, CNG버스와 전기버스를 비교했을 때 환경개선부담금과 유가보조금을 적용해도 연간투자비, 정비비, 연료비 등 연간 운영지출비 면에서 전기버스가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진산전은 이미 운수회사를 통해 시내버스 공급을 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과 협업을 위해 뛰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계도 신형 전기차 모델 출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SUV 전기차 뿐 아니라, 전기버스도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는 연비가 어느 정도 되느냐,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등이 어떠냐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력을 끄는 지표가 된다.
 
한국전력 또한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제3호에 따른 전기자동차 충전설비를 마련하고, 전기자동차(전기버스 포함) 2019년 12월 31일까지 기본요금 면제 및 요금의 50% 감면 혜택도 준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김포시(시장 유영록)는 지난 1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이용자 인센티브 지원 확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기차 운행자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며, 전기버스 시승과 카드 결제 및 충전 시연을 함께했다. 아울러 ▲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 지급 ▲ 충전소 확충을 위한 협력 ▲ 전기차 전용 대출상품 개발 ▲ 전기차 운전자 특화카드 출시 ▲ 전기차 전용 보험 출시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이 포함돼 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8년도에 김포시 시내버스 노선에 추가로 보급될 성능이 향상된 신형 전기버스를 시승한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및 운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운수회사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해외 시장의 전기차 보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펼치는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보조금 등 인센티브 정책과 함께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등 제도적 장치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태양광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도시교통공사는 2020년부터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버스를 전면 금지하고, 2030년까지 모든 버스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친환경 교통혁명에 나선다. 연간 약 7만50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밀라노는 유럽 최초로 전기 기반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도시로 거듭날 준비가 한창이다.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 니오(NIO)는 SUV 전기차‘ES8'을 공개했다. 이젠 배터리도 충전식이 아니라, 3분 만에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해 주는 형태다. 방전 시 이동식 충전차가 출동해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1100개의 충전 설비 구축과 이동식 충전차를 1200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는 스마트 폰 앱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혼다는 중국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Reachda’에 900만 달러를 투자했고 ‘Reachda’는 현재 전기차 위주로 차량공유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혼다는 전기차 신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는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나 충전소 등 여러 가지를 따지며 신중한 판단을 한다. 얼마 전까지 전기차는 대중적인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장애(?)가 있는 듯 느껴졌고, 충전 등과 관련된 인프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 보조금 줄어도…

또 전기차는 고가여서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 쉽진 않다. 세제 혜택과 정부 보조금에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높다. 연비 효율에 의한 경제적 이득 또한 약해 가격경쟁에 취약하다. 전기차의 현실 여건 등을 감안하여 보조금 지원 단가는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한 실정에서 충전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충전인프라 구축 예산은 2018년 895억 원으로 2017년 547억 대비 60%이상 증액했다. 보조금은 대상별 지원 조건과 모델별, 승용고속, 저속, 버스, 트럭 정도로 분류했으나 앞으로는 세부적으로 연비효율과 친환경성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업체 전문가들은 전기차 대중화시기까지 최소 10여 년을 예상하지만 더 앞당겨질 것이란 긍정적 반응도 많다. 올해는 무엇보다 전기차 성능 향상과 인프라 구축 및 대중화의 걸림돌을 넘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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