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당시 '회의록 폐기' 논란 연루

조명균 통일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부가 6일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에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5인 대표단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보냈으나, 오후 5시 45분께 북측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마감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 대표단은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으로 구성됐다.
 
한편 조 장관이 수석대표로 대표단을 이끌게 되면서 그의 이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대북 정책통으로 꼽힌다. 1957년 경기 의정부 출생인 그는 동성고,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또 서울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 장관은 통일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1984년 통일부(당시 국토통일원)에 입부했으며 교류협력국장,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7월부터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실 비서관을 역임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통일부로 복귀했다가 같은 해 10월 퇴직했다.
 
조 장관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안보정책비서관 자격으로 배석, 회담 내용을 정리했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측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불거진 '회의록 폐기'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조 장관이 당시 폐기한 회의록은 "초본 성격으로 비밀관리법령 취지상 폐기되는 것이 맞다"고 정당성을 인정했다. 또한 폐기된 회의록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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