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 한국의 미를 뽐내다
흙으로 빚어 한국의 미를 뽐내다
  • 김정아 기자
  • 입력 2018-01-08 11:15
  • 승인 2018.01.08 11:15
  • 호수 1236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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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 초대전 ] <오주현의 도자기 인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우리나라 1세대 도자인형 작가로 잘 알려진 오주현 작가의  ‘2018년 신년 전시’가 현대백화점 무역점 갤러리에서 1월 2일부터 2월 14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오작가의 도자기 작품 중 33명으로 구성된 왕가의 가례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훼손을 리드했던 기생들과 거문고와 풍물놀이 여인들의 겨울 나들이 등 다양한 조선 18세기의 풍속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도자 강국이라고 잘 알려진 중국이나 일본·유럽에서도 17세기 중반부터 도자기 인형을 제작해 왔지만 이들 대부분은 ‘몰드 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약하다. 반면 오작가의 도자기 인형은 전 과정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섬세한 작업을 거쳐 완성되기 때문에 제작한 인형마다 풍부한 정감이 서려있다. 

한편 도자기 인형 제작 과정은 복잡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복식사에 대한 깊은 연구가 바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올바른 제작 과정을 거칠 수 없다. 오작가는  “수작업을 하기 전 우리나라 전통 복식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연구과정을 필히  거친다"고 전했다. 또 “조선시대 복식은 철저하게 오방색을 추구하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도자기 색소로 우리 한복 천연 고유의 색을 찾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흙의 선택도 일반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소지를 찾아내야만 도자기 인형이 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재료 선정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덧붙이면서 작가의 작품으로만 끝나지 않고 한국의 아름다운 복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작가는 한양여대 도예과를 거쳐 이화여대 대학원 도자디자인과를 수료하고 2011년 제9회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입선, 2013년 제48회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입선 및 제43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입선 등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서울 중구 인사동공방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각각의 도자기 인형을 자식처럼 귀하게 여긴다는 오 작가는  “앞으로의 숙원 사업은 바로 조선 제22대 정조대왕(1752~1800)의 화성능행차를 도자인형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1779명의 인물과 779마리의 마필이 등장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겠지만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반드시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