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인 우주연씨, 부산대에 200만 원 '감사 기부'
1급 장애인 우주연씨, 부산대에 200만 원 '감사 기부'
  • 부산 이상연 기자
  • 입력 2018-01-08 14:39
  • 승인 2018.01.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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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중증장애인 야학(夜學)에서 공부 가르쳐준 부산대 학생에 감사”

1급 장애인 우주연씨, 지난해 12월 21일 부산대 방문 생명과학과 200만 원 지원
사후 시신 기증도 약속한 우씨 “생명 다할 때까지 매월 2만원 기부” 약정도
우씨, “장애인으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미래는 장애 없는 세상 만들어 주길”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장애인으로 살다 보니 어렵고 힘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미래에는 장애인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1급 장애인 우주연(만50세) 씨가 부산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약품 및 항체개발비 지원에 보태달라며 2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고 8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으로 보호자와 함께 부산대학교 발전기금재단 사무실에 들어 선 장애인 우주연 씨는 장애인이 없는 꿈같은 미래를 위해 부산대 생명과학과에 발전기금 200만 원을 출연한다고 전했다.

우씨는 또 이날 200만 원 기부 외에도 내년 2018년 1월부터는 매월 2만 원씩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부산대에 지속적으로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전기금을 전달한 우주연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특별히 부산대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데는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던 인연에 뒤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1989년에 문을 연 ‘참배움터’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부산지역 야학으로, 부산대 인근에서 운영되면서 장애인들에게 문해 교육과 학력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실시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우 씨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많은 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참배움’의 의미를 가르쳐준 따뜻한 학생들이 다닌 부산대학교라면 어쩌면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먼 미래에라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오늘은 200만 원만 전달 드리고, 2018년 1월부터는 매월 2만 원씩 계속 발전기금을 더 낼 것이니 생명과학 연구에 사용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 목숨이 다하게 되면 의학 연구시설이 있는 부산대에 시신을 기증해 생명과학 연구에 미약한 도움이라도 더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며 사후 시신기증의 뜻도 전해 감동을 더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기부자 우주연 씨의 고귀한 뜻에 따라 이날 기증받은 200만 원을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의 약품 및 항체개발비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기부자가 향후 출연하는 발전기금도 대학의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에 소중하게 사용해 학문의 발전이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