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회사, 수입맥주 유통 판매 품목 늘려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올해 수입 맥주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서 수입되는 맥주 관세가 철폐됐을 뿐 아니라, 오는 7월부터는 유럽연합(EU) 맥주에 대해서도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
 
9일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2억 4154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8% 증가했다. 이미 누계실적만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입액을 기록한 것.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혼술‧홈술 트렌드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국내 주류사들은 지난해부터 수입맥주의 품목을 다양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기린‧크로넨버그‧싱하‧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 등 품목의 수입맥주를 유통 중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호주 맥주 판매 1위 라이온사의 ‘포엑스 골드(XXXX Gold)’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덴마크 1위 맥주 기업 ‘칼스버그’와 알코올 사이다 ‘써머스비(somersby)’의 수입계약을 체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주로 모회사인 세계 최대 맥주업체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인베브) 맥주를 들여오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벡스, 레페, 레벤브로이 등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12월 미국 대형 맥주업체인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지난달 ‘밀러라이트(Miller Lite)’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Miller Genuine Draft)’ 국내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 밀러는 국내 중소 수입사들을 통해 국내에 수입돼 왔지만 앞으론 유통, 판매권은 롯데주류가 독점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사들이 새로운 맥주를 론칭했지만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올해 수입맥주 관세 철폐뿐 아니라 오는 4월부터 수제맥주를 편의점, 마트 등 구매 가능해졌다는 점도 변수”라면서 “국내에선 수입맥주 라인업 강화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도 병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법인 ‘진로아메리카’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법인사옥 통합 등을 통해 미국 현지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롯데주류는 지난달부터 중국 상해지역을 시작으로 홍콩 등 중화권 판매에 나서며 오세아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미주지역까지 점차 수출 지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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