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ㅣ정치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르면 다음주 '공동 통합 선언'을 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최근 극심한 당 내 갈등과 핵심 인사들의 탈당 등으로 양당의 통합 논의가 주춤했지만이들 두 대표는 오히려 전격적인 통합 선언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양당 통합 관련 핵심 인사들은 "이르면 다음주 초 안 대표와 유 대표가 공동으로 통합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 선언이라는 것은 정말 방향을 잘 잡아서 국민에게 우리의 뜻을 알리는 것"이라며 "현재 각당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에 관한 사안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고 통합선언문 초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당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한 적은 많았다. 단 대표직을 걸고 통합 의사를 밝힌 안 대표와는 달리 유 대표는 양당의 통합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지난 8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며 "저는 아직까지 통합을 최종적으로 결심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 내 진통이 더욱 심화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이 '한 자리수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온 유 대표가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남 지사와 김 의원이 탈당한 9일 곧바로 안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갖고 상호간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음날인 10일 유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어제 남 지사와 김 의원이 탈당을 했는데 저는 당 대표로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바른정당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당 내부에서 중재안을 내세워 안 대표의 '당 대표직 조기사퇴' 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합의 밑받침에는 신뢰가 전제 돼야 하는데 이번 중재안이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건지, 통합을 중지시키려 하는건지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책임있게 당을 맡아서 처음에 우리가 함께 생각했던 양당 통합 문제를 그대로 추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통합의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 대표 본인이 직접 내부 결집과 안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규모가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이견이 거의 없는 유 대표가 지금까지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추가 탈당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유 대표 역시 통합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통합이 무산될 경우 양당 대표가 받게 될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공동으로 통합선언을 하게 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 동력을 되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양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동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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