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시장의 화두는 가성비였다. 가격에 비해 성능(품질)이 우수한 제품에 소비가 몰렸다. 문제는 가성비를 내세우면서도 창업시장이 큰 활기를 보인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 회복의 기대와 함께 시작됐던 2017년은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먹거리 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소비 침체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가맹점 개설 부진, 가맹점 매출 하락 등으로 고생했다. 이러한 이슈들을 뒤로 하고 2018년은 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욜로라이프의 확산과 가심비(나심비), VR의 발전과 활용, 합리적 가격, 여성과 어린이, 솔로이코노믹 그리고 써비스테크놀로지의 보편화라고 할 수 있다.

욜로라이프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마음적 만족을 위한 서비스의 발달과 품질의 향상을 요약한 가심비와도 일맥상통한다. 가심비는 가성비에 심리적 만족을 더한 소비 패턴을 말한다. 나심비는 가심비를 넘어 가격에 상관없이 나의 만족을 위해서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나심비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2018년 쇼핑 키워드로 선정했다.

실내청소 프랜차이즈 반딧불이는 환경부에서 정한 실내 오염 기준치 이하의 친환경 실내공간으로 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중국 발 황사 등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가심비 소비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반딧불이는 오존(O3)공법을 이용해 유해환경 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작업 과정에서 오존은 산소(O2)로 전환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수제초밥이 맛있는 집 스시노백쉐프도 정통 초밥과 날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와규불초밥, 와규스테이크 초밥 등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밥 메뉴를 선보이면서 고객들로부터 나심비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인 간장소스를 찍어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크림으로 만든 생와사비 특제소스로 색다른 매운 맛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림소스가 더해지면서 매운 맛을 중화시키고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는 평가다.

불변의 성공 키워드 ‘여성·어린이’

불황에도 꾸준한 소비력의 주체는 여성과 어린이다. 특히 여성들과 어린이는 적극적인 소비의 대상이자 주체로 등장함에 따라 브랜드 중심형 소비의 지속과 함께 합리적 가격을 위한 경제적 소비의 주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이탈리아 정통 방식으로 젤라또를 만드는 카페띠아모는 유럽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90%인 젤라또를 콘셉트로 국내에 디저트카페 열풍을 몰고 온 브랜드다. 110년 역사의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는 천연과일을 원재료로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함이 뛰어나다. 카페띠아모를 종종 이용한다는 A 씨는 “아이가 우유 알러지가 있어 지금까지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했는데, 카페띠아모의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젤라또를 맛보고 나서는 매일 젤라또 한 통을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전했다. 카페띠아모는 제조 후 72시간이 지나면 전량 페기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가득한 고기를 넣은 김밥과 다양한 부리또 메뉴로 주부와 아이를 겨냥한 브랜드다. 양념된 고기를 국내 참숯에 직접 구워 김밥으로 만들어 일반 김밥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제공한다. 특히 타코전문점에서나 먹을 법한 고품질의 부리또는 색다른 맛을 원하는 여성의 마음을 잡고 있다.

닭강정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은 한국 전통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긴 닭강정이 대표 메뉴다. 자체 개발한 파우더와 소스로 가마로강정만의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냈다. 튀김유는 100% 해바라기씨유를 사용해 보다 깨끗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 메뉴는 매콤한 강정, 달콤한 강정 등이다.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 강정을 튀기는 점이 특징이다. 강정 반죽에는 쌀가루를 써서 바삭한 식감을 살려 여성과 어린이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최저임금 상승…인건비 절감 운영

올해는 최저시급이 사상최대 폭으로 상승한 해다. 인건비 부담이 창업과 노동계에서 큰 이슈가 됐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를 활용한 인건비 절감 운영형태가 증가했다. 일본만 하더라도 패스트푸드업종과 라면, 규동 등 소자본 창업아이템 업종에서의 키오스크 운영은 대중화가 현실이다. 이는 인건비의 상승과 경상비 중 관련 부분의 확대에 따른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방향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관련사항을 도입하는 브랜드들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기본 개념의 변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지난해부터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 서비스 코인론드리샵을 선보이면서 무인운영 시장을 본격 개척중이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가는 구조다.

덮밥&이자까야 바베더퍼와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는 종업원이 필요없는 1인 창업 아이템이다.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었다. 바베더퍼는 일본식 밥집 콘셉트다. 국수시대는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신개념 분식편의점 분식발전소도 인력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객에게는 값싸고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자는 분식달인 이영찬 대표의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브랜드다. 셀프시스템을 도입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호하는 분식을 엄선해 음식초보자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식재료를 원팩화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분식집의 업그레이드된 콘셉트로 복고풍의 인테리어와 자동주문시스템, 창업자의 요구에 따라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1인가구 증가 영향 배달 확대

솔로이코노믹이 대표적 가구형태가 되면서 이들을 목표로 한 창업 아이템들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힘을 보탠 게 배달앱이나 대행앱의 성장이다. 1인가구 뿐만 아니라 일반 가구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구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떡볶이전문점 걸작떡볶이는 치킨과 떡볶이를 결합한 치떡 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치떡 세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후라이드부터 레몬크림새우치킨, 간풍치킨, 양념치킨 등으로 골라먹는 재미도 더했다.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서 재구매율도 높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첨단기술의 발달로 가상현실 시장의 확대에 따라 VR 아이템의 성장이다. 하지만 창업 아이템으로의 투자는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수익성 여부와 관련 프로그램의 사행성, 폭력성 등도 우려된다. 관련 장비의 사후관리까지 세심히 고려한 후 창업 아이템으로의 선정이 필요하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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