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아우디’ 본지 보도 그 후
평택항 ‘아우디’ 본지 보도 그 후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8-01-12 19:18
  • 승인 2018.01.12 19:18
  • 호수 1237
  •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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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율’ ‘안정성’ 등 평택에디션 둘러싼 논란
시민단체 “물정 모르는 소비자들 타깃으로 삼은 상술”
 
1년 전 이미 계약 끝나… “평택항 아우디 구하기 어려워”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은 [1219호-디젤게이트에 묶였던 ‘평택항 아우디’의 운명은?]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9일 평택항에 2년여 동안 방치됐던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재판매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나 평택항 아우디를 두고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몇 년 동안 해풍에 노출된 차량을 판매하면서 기본 프로모션과 큰 차이없이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운행 한 번 하지 않은 채 방치된 차량의 위험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평택항 아우디 판매에 대해 “물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상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아우디코리아가 ‘높은 할인율 판매’ ‘온라인 판매’ ‘해외 판매 모색’ 등 각종 추측만 난무했던 ‘평택항 아우디’의 판매를 시작했다. 인증 취소로 평택항에 묶여 있던 2900여 대 중 2017년식 A7 50TDI 146대를 20~22% 할인율을 앞세워 판매에 나선 것. 지난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가 수입사의 공식 할인율 10%와 판매사별 10~12%의 추가 프로모션을 더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재판매 소식에 지적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는 상황이다. 평택항에 2년여 동안 방치됐던 차량을 판매하면서 기본 프로모션과 큰 차이 없이 판매해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냐는 지적과 가동 한 번 되지 않은 차량의 위험성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여
 
평택항 아우디는 당초 30~40%의 큰 할인율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가면서 일부 누리꾼들과 시민단체는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2015년 9월 디젤게이트가 터지고 10월 폭스바겐의 매출이 1/3 수준으로 떨어지자, 11월 최대 약 20%의 할인과 선납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무상보증 2년 연장까지 해주며 오히려 단숨에 수입차 판매 1위로 등극해 빈축을 산 일이 있다”며 “아우디는 2016년 10월 무려 30%까지 할인판매도 했다. 뿐만 아니라 디젤게이트가 발생하기 훨씬 전인 2014년 8월에도 최대 약 30%까지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하기도 했다”면서 이번 평택항 아우디 할인율을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2018년 1월 평택항에 장기간 보관하던 차량을 우선 10% 할인 판매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정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희소가치가 있는 차량이라고 비싸게 판매하는 것인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만들었다”며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2017년식이라면 불과 며칠 전인 2017년에 생산해 얼마 안 지난 재고 차량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2016년에 생산된 차량들도 2017년 식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미 2016년 7월에 폭스바겐이 자진 판매 중단을 하고 2016년 8월 강제 판매 정지를 당했고 아우디도 2017년 3월 전 차종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2017년에 입항한 차량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17년식 차량에 대해 우선 10% 할인을 내걸고 딜러 재량에 따라 추가 할인을 한다는 등 항간에 떠돌던 30~40% 할인은 소비자들의 희망사항이었고 속된 말로 간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론적으로 디젤게이트 발생 직후 약 20~30%까지 할인해 주고 보증기간도 5년으로 늘려 줬는데, 그로부터 2년 이상이나 더 평택항에 보관하던 차량을 겨우 10% ~20% 할인 판매한다는 것은 물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상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시끄럽다. 6개월 이상 야적장에서 바닷바람을 오랜 기간 맞은 평택항 아우디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탓이다. 바닷바람을 오래 맞아 차가 부식될 위험성이 있고 부식 차량에 대해 각종 문제점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남은 차량들은 어디로?
 
이 같은 논란에도 평택항 아우디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평택항 아우디 구매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인터넷과 지인 등을 통해 평택항 아우디에 대해 알게 됐다”며 “지난해 11월 A7 구매를 하려고 공식판매처를 통해 알아봤지만 별다른 연락이 없어 이번에 구입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싸게 나오면 구입하려고 한다. 최대 30%는 할인이 돼야 구입할 것 같다”며 “할인율에 대해서 아우디 딜러에게도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대답은 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A7은 일단 몇 대가 팔렸다. 남은 차량들은 차츰 시장에 나올 것이다. 이미 계약은 다 됐다”며, 평택항 아우디 구입 가능 시기에 대해 그는 “전국적으로 계약이 지난해 2월부터 이뤄졌다. 계약자 우선순위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서 평택항 아우디는 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할인율 논란에 대해 “차량 판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A7은 최소 7~8%에서 십 몇프로 밖에 안 됐다”고 해명했다.
 
평택항의 재고 물량 역시 국내에서 프로모션을 앞세워 판매될 전망이다. 현재 아우디 재고 물량은 2016년식 1700여 대, 2017년식 1200여 대다. 아우디 측은 2017년식은 할인 판매를 통해 큰 문제없이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3년 차가 된 2016년식 모델은 신차로 판매하기 어려워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식 일부 차량은 판매사 시승 및 대차 목적으로 소진될 것으로 관측되는 한편, 일각에서는 2016년 식 모델의 경우 공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