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문창고, 전국체전서 금메달 수상자 2명 배출

문창고 육상부원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이홍국 교장, 이상훈·서찬우 선수, 김국현 지도교사, 안현정 코치. /문창고

9명의 선수로 구성된 농촌학교 육상부가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잇따라 전국을 제패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경북 문경 문창고등학교(교장 이홍국) 육상부는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3학년 이상훈 선수는 해머던지기에서 종전 대회 기록 62m49㎝를 경신한 63m27㎝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 경북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같은 학년 서찬우 선수는 1천600m릴레이에서 3분13초42를 기록해 한국고등부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상훈 선수는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등 올해 들어 출전한 7개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진기록을 남겨 한국체대 특기생으로 발탁되는 등 해머던지기 종목에서 국내 최고 실력자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07년 문경시청 육상팀 창단 이후 지역 육상꿈나무들의 기량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어 문경 육상관계자들이 크게 고무되고 있다.

문창고 육상부를 이끌고 있는 김국현(48) 지도교사 역시 이 학교 출신으로 남다른 선수관리와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문경시 육상연맹 전무로 활동하면서 문경시청 육상팀 창단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으로 문창고를 전국 최강에 올린 비결이 뭘까.

이에 대해 김 교사는“선수들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요놈은 요것만 고치면 되겠다, 저놈은 저것만 더 키우면 되겠다는 식으로 맥을 짚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새벽에는 기초체력훈련, 오전에는 교과수업, 오후에는 문경시청 육상팀의 연습장소인 시민운동장으로 가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며 “문경시청육상팀의 높은 기량을 직접 보면서 국가대표 출신인 안현정 코치의 특별훈련에 선수들이 잘 따라 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체전 금메달 수상자 외에도 문창고 육상부원들은 크고 작은 전국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3학년 홍지섭 선수가 올해 경북도민체전에서 세단뛰기 1위를 차지했으며 2학년 전인권 선수가 경북 종별육상대회에서 1만m 경보 1위, 1학년 황종수 선수가 지난해 소년체전 멀리뛰기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1·2학년 유망주들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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