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게임(chicken game)’이 무엇인지는 다들 아시지요? ‘이판사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얼마전 미국과 북한이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 그 때 언론들은 “The stakes are rising in Kim and Trump’s game of chicken”과 같은 표현을 쓰더군요. 트럼프와 김정은이 ‘치킨게임’을 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근데 왜 chicken이라는 단어를 쓸까요? 닭이 들으면 매우 기분 나쁘겠지만, 닭은 ‘겁쟁이’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이를 주겠다는데도 겁을 먹고 슬슬 피하기만 한다고 해서 그렇다는군요. 앞으로 겁이 많은 사람을 보면 “You are a chicken!(너 겁쟁이구나!)”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나저나 정말 미국과 북한이 치킨게임을 하고 있을까요? 정말 미국과 북한이 한 판 붙을까요? 턱도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상대가 된다고 보십니까? 따라서 미국과 북한의 대치 상황을 chicken game으로 표현하는 것은 좀 과장됐다고 봅니다. 애초에 게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턱도 없다’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Not even close! 라고 하면 됩니다. 누군가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할까?” 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한다면 Not even close!라고 하시면 됩니다.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도 이런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국민의당 얘깁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 철천지원수처럼 싸우고 있는데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때 우리는 Will it be a "game of chicken" or a "win-win" for all of them?라고 하면 됩니다. “치킨게임이냐 양 쪽 다 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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