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상화폐 시장 규제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열풍에 따른 정부 규제 대책에 대한 의견을 전하면서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다는군요.

김 위원장은 ‘가상화폐 투자가 도박이라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사실은 투자(investment)와 투기(speculation)는 거의 구분하지 못 하는 게 경제학자의 입장”이라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그런 정도의 차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를 ‘도박판’으로 규정하는 것이 애매하다는 뜻이겠지요.
 
정치권 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자주 듣는 이 ‘내로남불’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different standard(다른 잣대)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다른 잣대를 댄다”라는 말을 하고 싶으면 “They apply different standard for themselves and for others”라고 하면 됩니다.
 
‘잣대’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요. ‘내로남불’은 ‘이중잣대’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는 괜찮고 남은 안 된다는 이기적인 자세를 두고 하는 말이니까요. 잣대(기준)가 2개이니까 double standard라고 하면 ‘이중 잣대’가 됩니다. “그것은 완전 ‘이중잣대’야”를 영어로는 ‘It is a total double standard’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