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구연극의 봄을 알리는 제27회 대구연극제가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외 대구지역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연극제는 경연부문 4개 극단, 비경연 부문 4개 극단에 배우 300여명 이상이 참가해 진행된다.

경연 참가작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극단 동성로/최인훈작, 손성로 연출/3월28일 오후 7시30분/대구문화예술회관), <꽃마차는 달려간다>(극단 처용/김태수 작, 성석배 연출 /3월31일 오후 7시30분/대구문화예술회관), <원수, 만나다>(극단 이송희레퍼토리/ 이홍우작, 이송희연출/4월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울돌목>(극단 한울림/ 박용하작, 정철원 연출 /4월4일 오후 7시30분/대구문화예술회관)등 4작품이 열린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까치설화와 평강과 온달 이야기에 기조를 둔 연극으로 사람과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 인연 그에 따른 업보 그리고 헤어짐을 다룬 작품이다. 우리가 옛날 추운 겨울에 화로가에 앉아 군밤 구워 먹으며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재미난 얘기, 그리고 가까운 조선시대가 아닌 아주 먼 삼국시대 얘기를 아주 소담스럽고 신비감있게 그려낸다.

<꽃마차는 달려간다>는 웃는 재미와 우는 재미의 두 축을 잘 엮어서 해박한 입담과 속담, 질펀한 토속어 속에서 내뿜어지는 언어적 유머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비록 관을 짜면서 풍요롭지 못한 생활을 이어온 순보의 삶에서 마지막 가는 길은 꽃마차를 타고 가고 싶다면서 자신의 관을 짜서 아내 곁에 같이 묻히고 싶어 하는 순보노인에게서 슬픔보다 진한 아름다움과 함께 깊은 애정과 인간미를 말하고 있다.

또 <원수, 만나다>는 우리 현대사 속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월이 흘러 오도갈데도 없이 말년을 기다리는 늙은이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과거의 아픔들을 잊지 못하는장팔만과 이돌근의 얘기를 지루하지 않게 표현한다.

이밖에 <울돌목>은 한산섬에서 최후까지 임진왜란을 극복하기 위해 피를 흘린 이름모를 백성들, 그들 민초들의 한산섬을 전하고자 한다.

비경연 부문 참가작으로는 <결혼한 여자와 결혼안한 여자>(극단 마루 / 3월24218일 /한울림소극장), <세례명 클라미디아>(극단 대구무대/4월1∼4월4일/ 시어터우전), <청구서>(극단 고도 / 4월1일∼4월4일/한울림소극장), <프로포즈>(4월1일∼4월4일 / 예술극장 온)등 4개 작품이 시내 각 극장에서 공연된다.

대구 연극제는 대구국제호러연극제, 창작극 페스티벌, 목련 연극제 등 대구의 4대 연극제 중 최대 규모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관람료는 일반 및 청소년은 1만원이며 대구사랑티켓을 이용할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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