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차량 모델 경쟁 과열

[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픽업트럭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픽업트럭은 SUV를 뛰어넘는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 승차인원에 따라 구분되며 국내외 상용차업계의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수입 픽업트럭과 국내 픽업트럭을 비교해 본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변화가 일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쌍용차에 이어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픽업트럭 개발에 나섰다. 업계는 픽업트럭이 향후 SUV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2015년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처음 공개해 주목 받은 차량은‘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콘셉트 카’다. 이 차량은 2L 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19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은 축간거리가 짧아 정글이나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적재함에는 적재 물품의 크기에 따라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길이를 늘릴 수 있어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됐다.
 
현대차는 이 차량 외에도 소형 픽업트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미국법인(HMA)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수 현대차 미국 법인장(부사장)은 “현재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현대차가 판매 물량에 자신감이 없어 픽업트럭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차종이라 한국 본사에 개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은 기존 시장에 없는 완전해 새로운 차급"이라며 "도심형 픽업트럭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픽업트럭은 그 경제성과 실용성으로도 점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입 픽업트럭, 신형 모델 발표 앞 다퉈 
 
FCA 램1500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3종은 모두 픽업트럭이었다.

포드 F시리즈, GM 실버라도, FCA 램1500이다. 미국 자동차 수요의 65%가 SUV와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으로 최근 5년(2012~2016년)간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다양한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픽업트럭의 강자인 포드 F150 랩터는 고급 세단 못지않게 럭셔리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 공식명칭은 포드 F150 파워스트로크 3.0리터, V6 디젤이다. 포드 F150은 미국포드에서 2015년에 개발되어 현재까지 판매중인 모델로 고강도 스틸 프레임에 알루미늄 섀시를 얹은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픽업트럭이다.​ 최고출력은 450마력, V6 엔진에 5.7리터급 헤미엔진을 장착했다.

포드 F150을 국내에 병행수입하고 있는 RV모터스는 "포드 F150의 성능, 내구성, 편의사양은 전 세계 픽업트럭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수십 년간 검증된 모델인 만큼, 높은 상품성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쉐보레 픽업트럭 실버라도는 포드의 F시리즈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했다.
 
4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실버라도는 크기를 키워 실용성을 높였으며, 무게를 줄이고 주행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가 조합된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한다. 픽업트럭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더 커진 터치스크린과 차량에서 커피와 베이글을 주문할 수 있는 GM의 새로운 마켓플레이스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충돌 회피, 차선이탈 경고, 차선 유지, 어뎁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용되어 상품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한편 상용차업계가 픽업트럭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드 기술 개발은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지만 여전히 이를 통한 수익은 전무한 상황이다”라며 “막대한 개발 비용을 끌어들이는데 수익성 높은 차량, 특히 픽업트럭의 붐은 미국 제조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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