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의 절반은 결혼은 반드시 해야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2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2017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49.0%에 달했다. 

이는 7년 전인 2010년의 28.8%보다 21.2%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인식은 51.0%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라는 생각을 가진 여자 청소년은 44.7%에 머물면서 남자 청소년의 56.7%보다 12.0%가 낮았다. '결혼 후 아이를 꼭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46.1%에 머물렀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 인권존중, 다양성 인정 등에 대한 인식은 나이별로 상이했다. 

13~18세 청소년의 52.8%는 우리 사회를 대체로 공정한 사회로 인식했다. 우리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답한 비율은 55.7%,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답한 비율은 64.8%나 됐다. 

하지만 만 19~24세 청소년 10명 중 6명(51.0)%은 '우리사회는 대체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했다.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56.7%,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답한 비율은 58.5%에 그쳤다. 

중·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중 10명 중 8명(82.9%)은 최근 1년 간 사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70.8%)보다 증가했다. 다만 사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의 일주일 간 사교육 시간은 9시간 26분으로 같은 기간 20분이 줄었다.  

평일 방과 후 저녁식사 이후 청소년 41.7%가 주로 학원 및 공부, 방과후학교와 자율학습 등 학습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대도시 거주 청소년들은 공부와 학원이나 과외 활동을 하는 비율(45%)이, 중소도시와 농산어촌 청소년들은 TV나 비디오 시청, 인터넷(게임), 휴식을 취하는 비율(중소도시 48.9%, 농산어촌 49.2%)이 높았다. 

청소년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이전보다 한결 유연해졌다. 13~24세 청소년들 74.9%가 이성친구로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속하는 또래를 사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1.9%보다 13.0%가 증가한 수치다. 
 
13~24세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선택 기준으로 자신의 '능력'(30.4%)이나 '적성'(20.6%)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았다. 그 다음으로 직업 안정성(17.6%)을 선택해 경제적 수입(10.9%)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는 관련법에 따라 청소년의 삶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2011, 2014년에 이은 세번째 조사로 전국 5096가구의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건강, 참여·활동, 가정생활 및 가족관, 학교생활 및 방과 후, 진로·직업 및 직업관, 사회관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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