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대표 홍경진)에서 발행하는 사내 신문 <한울림>에 정기적으로 기재되는 특별한 코너가 ‘잔잔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바로 ‘사랑 가득, 간식 배달’이라는 이름의 코너가 그것. 이는 STX조선해양이나 협력업체에 다니는 직원들이 자녀 사랑을 담은 영상편지를 신청하면, 사보팀이 이를 직원 자녀가 다니는 학교로 가져가 상영해주는 코너다.

지난해 4월 1일 운영을 시작한 이 코너에 등장한 사연 속 주인공은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까지 벌써 26명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허물어져 가는 가족 간의 사랑을 곧추세우고자 마련한 이 코너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또박또박 적어온 사연을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슴 속에 묻어만 두었던 자식 사랑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최근 발행된 통권 76호 사연의 주인공은 STX조선해양 사내 협력업체인 (주)태강의 김홍석(50) 기사다.

아들 태형(12·진해 풍호초등학교 6학년) 군에게 보내는 김 기사의 사연에는 늦깎이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정이 넘쳐 난다.

37살 적지 않은 나이에 얻은 아들 태형이를 만난 순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 부었다는 사연으로 시작된 영상편지엔 맞벌이로 아들에게 소홀했던 일들과 2년간 언어 치료를 받으며 힘들어하던 아들에게 응원 한마디 못해준 미안함, 치료를 다 마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아들이 자랑스러웠지만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절절히 담겨 있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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