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주 오픈에 출전해 8강 진출 역사를 쓴 테니스 선수 정현과 안철수 대표를 비교하며 맹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정례회의에 참석해 "정현은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지만 안철수는 우리 민주주의의 흑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안 대표가 개혁신당파를 향해 오는 주말까지 모든 행동을 중단하라고 한 것에 대해 "이는 박정희 정부 따라하기다. 계엄령 선포를 벌써 준비하는 것"이라며 "안 대표야 말로 주말까지 보수야합 추진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지하면) 국민의당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어제 안 대표는 저의 국민의당 입당선언문 한두줄을 들먹이면서 통합을 위해 박지원이 얼마나 노력했냐 물었다. 제 발언록을 찾는 정성이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물었을 때 '하늘이 두쪽나도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던 티브이 기록을 보는 것이 훨씬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사람은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쁘지만 같은 일로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라며 "우린 바보가 아니다. 박새는 늘 뻐꾸기에 당한다. 뻐꾸기가 박새 둥지에 알을 낳고 박새 알을 둥지 밖으로 내놓는다. 뻐꾸기 당 대표 안철수의 책임을 물어 당을 지키고 평화민주민생개혁신당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MB가족들이 줄줄이 가족사진을 검찰 앞에서 찍을 것 같다. 우리는 이러한 적폐청산에 함께 해야한다"며 "안 대표가 이것을 정치보복으로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안 대표와) 헤어져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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