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바꿔줘야 한다"
"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바꿔줘야 한다"
  • 장성훈 기자
  • 입력 2018-01-26 21:19
  • 승인 2018.01.26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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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이게 정치인이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시민에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되레 쌍욕을 하지를 않나, 말도 안 되는 자기만의 셈법으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기회 박탈은 전혀 없다고 우기지를 않나, 헤어지려면 깨끗이 헤어질 것이지 시정잡배만도 못한 안하무인격 언사를 어제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원에게 퍼붓지를 않나, 평창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정쟁하지 말자며 북한도 아니고 우리끼리 ‘휴전’을 하자고 읍소하지를 않나,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두고 여야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를 않나,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김진권 충남 태안군의원은 개의 몸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군의원 단톡방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본인은 지인이 보내준 것을 올렸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후 한 시민이 김 의원에게 ‘누워서 침 뱉기’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김 의원은 “xx 꼴각하네”라고 욕설이 섞인 답변을 보냈다.  

  갑자기 지난해 1월 국회회관에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를 주최한 표창원 의원이 떠오른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누드화와 합성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풍자화가 전시됐다. 표 의원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결국 사과했다. 당 차원의 징계도 받았다.

  김경협 의원은 연일 라디오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됐다고 해서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절대로 없다고 강변했다. 매 경기 출전할  22명의 선수 중 3명은 반드시 북한 선수들로 구성돼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 3명의 출전 기회가 박탈당하는데도 자기만의 논리로 우리 선수는 단 한 명도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22-3=19’라는 유치원생 수준의 산수를 참으로 이상하게 해석한 것이다.  

  국민의당 분열의 책임은 분명 안철수 대표에게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무슨 철천지원수 사이도 아니면서 안 대표를 인간 이하의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안 대표가 어딜 가도 분열만 일으키는 정치인이란 사실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으면 통렬하게 자기반성부터 해야지, 무슨 분풀이를 그렇게도 저급하게 한단 말인가.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휴전’하잔다. 어이가 없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이 나올까.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중단하면 올림픽 성공을 위해 온 정성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그렇다면 지금 야당은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비아냥대고 있다는 말인가. 그대들 또한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정치보복하지 않았던가? 정치보복과 올림픽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답 좀 해 달라.

  여당도 다를 것 없다. 한미 군사훈련과 올림픽이 무슨 관계가 있어서 연기한단 말인가. 백번 양보해 북한을 핑계 삼아 억지로 엮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북한의 열병식과 올림픽 역시 북한을 핑계 삼아 억지로 엮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북한 열병식은 올림픽과는 무조건 무관하단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사과하고 청와대 비서들과 내각이 총 사퇴해야 한다”고 큰소리쳤다. 무슨 사건만 나면 물러나란다. 이에 표창원 의원 등 여권 의원들은 ‘건축법’ 운운하며 ‘야권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허...참.

  마크 트웨인은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명언을 남긴 소설가로 유명하다. 그 중 하나가 “정치인과 기저귀는 자주 바꿔줘야 한다”다. 미국만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