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무는 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여행 속 일상이 기억의 밤이 되어 한 권의 에세이로 독자 곁을 찾아온 신간이 있다. 

여행은 ‘그 밤, 언젠가 함께였던 모든 순간의 기록’이라고 정의하는 ‘기억이 머무는 밤’의 저자 현동경은 그저 키보드 치는 소리가 좋아서 만년필이 종이를 지날 때의 느낌이 좋아서 글을 써내려 갔다고 말한다. 그렇게 적고 적은 메시지들은 많은 이야기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졌다. 그러나 그 여행에세이는 여행이라는 단어보다 사람이라는 말이 배는 더 나온다. 그런것을 보면 작가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삶의 향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엿보인다.

또 “끊임없이 되뇌지 않으면 잊혀지는 기억처럼, 찾지 않으면 사라질 것들을 위해 나는 여전히 또렷한 색을 내는 모니터를 앞에 두고 빛바랜 종이를 손에 잡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그 여행길 위에서 만나고 보고 듣고 겪은 순간들을 차곡차곡 빼곡히 담아낸 기록이기도 하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노래하면서도 독자에게 여행을 강요하지 않으며 답 없는 주제에 대한 독백을 즐기는 작가는 그저 담담하고  소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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