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먹고 닦고 잠자기 원칙 ‘충치 예방 지름길’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먹고 닦고 잠자기 원칙 ‘충치 예방 지름길’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8-02-05 14:33
  • 승인 2018.02.05 14:33
  • 호수 1240
  • 5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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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양육하는 자녀가 현저히 줄어든 요즘  아이들의 젖니 치료를 뒤로 미룬 채 수수방관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젖니 치료는 왜 하는지, 얼마 쓰지도 않는 치아를 왜 잘 관리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유치의 개수는 모두 20개다. 앞니 두 개, 송곳니 한 개, 어금니 두 개로 이루어져서 윗턱에 10개, 아래턱에 10개의 치아로 이루어져 있다.

유치의 맹출 시기

생후 6개월이 되면 아래 유중절치가 맹출되고 (중절치  → 가운데 앞니) 생후 7~8개월이 되면서 아래 유측절치와 위 유중절치 ( 측절치 → 두 번째 앞니 )순서로 이가 나온다. 

생후 9개월쯤 위 유측절치가 생기기 시작하고 생후 12~14개월에는 아래 제1유구치와 위 제1유구치 (구치 → 어금니 ) 순서로 이가 나온다. 

시간이 흘러 생후 16~18개월이 되면  아래 유견치와 위 유견치 (견치 → 송곳니 )순서로 이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생후 20~24개월 에는 아래 제2유구치와 위 제2유구치 순서로 이가 자란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순서로 이가 나오게 되지만, 아이마다 맹출의 순서나 시기에는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치아가 조금 늦게 나오거나 순서가 다르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만 3살 정도면 20개의 유치들이 모두 나온다. 

혼합치 열기

만 6세부터 12세 정도에 20개의 유치는 영구치로 대체된다.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맹출한다. 영구치는 유치에 비해서 크고 색깔이 누렇다. 크기가 큰 영구치가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유치와 유치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한다. 성인 치아를 생각하며 교정 상담을 하는 부모님들이 있으나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치아 검진

젖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치과에 방문하여 검진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구강 건강 관리에 관한 상담 및 교육과 적절한 예방 치료를 위해 치과 방문이 꼭 필요하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몇 년 못 쓰고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치는 충치 발생이 쉽고 그 진행 속도도 빨라서, 조그마한 충치라도 발견되면 즉각 치료로 이어져야 한다. 유치의 뿌리 밑에서 영구치의 싹이 자라고 있으므로 유치에 충치가 발생하면 영구치 충치 또는 부정교합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영구치의 건강과 고른 치열을 위해서라면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유치를  치료해 주어야만 한다. 유아기의 충치는 입 안에 젖이나 주스 등을 오래도록 물고 있는 이유로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젖니가 나온 이후부터는 잠자는 도중에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 먹고 닦고 잠자기의 원칙을 꼭 지켜주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유치의 충치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레진이다. 올해 7월부터는 광중합형 레진에 대한 보험화가 예정되어 있다. 레진은 초기의 충치를 제거한 후 생기는 틈에 메워주는 원리로 치아를 보호하게 된다. 레진은 치아와 색이 비슷해 티가 잘 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거나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레진의 긍정적인 측면은 아이들에게 유색의 치료제를 동일색상의 레진으로 바꾸어주면 입을 벌리지 않던 아이들이 씩씩하게 입을 벌리고 밝고 환한 표정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심한 충치로 신경치료를 받았거나 충치부위가 넓어서 치아를 많이 삭제한 경우에는 어린이용 크라운을 씌워준다. 충치 세균이 신경까지 침투해서 신경치료를 하였다면 치아는 부서지기 쉽다. 이러한 치아를 보호하고 씹는 (저작)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어린이용 크라운이다.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혼합치열기에는 1년에 한 번 씩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한 개 이상 없는 영구치결손이 13명 당 1명 꼴로 나타난다. 치아의 결손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유전적으로 부모가 결손인 경우에는 그 아이도 결손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기존의 부모 세대와 다르게 얼굴형이 갸름해지고 턱이 좁아지는 안면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더불어 질기고 억센 음식물이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물로 바뀐 식생활의 변화도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구치가 결손된 부위의 유치는 가능한 한 오래 쓸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불소 도포나 실란트 등의 예방과 함께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아의 3대 기능은 저작, 발음, 외양이다. 유치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기능이 있다. 잇몸 뼈와 턱 뼈의 성장 및 발육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기능은 영구치의 성장, 발육과 얼굴 모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유치는 반드시 치료해야만 하고 예방해야만 하는 것이다.  

올바른 유치 관리로 평생을 쓰는 치아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