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3일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불과 한 달여만에 정치권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유종필 대변인. 그의 발언은 연일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을 겨냥한 ‘돈벼락’발언은 또 다른 의혹을 시사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대통령 경선당시 노무현 후보측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유대변인의 발언은 그냥 간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지난 10월23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유대변인은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배경, 노대통령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 등과 아울러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최근 노대통령 측근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는데,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은 뭔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측면이 있다. 맞는 얘기도 있고 틀린 얘기도 있다. 그 얘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이해해달라.

-그 말이 사실인지 궁금하다.
▲기자들과 사석에서 나눈 얘기가 과장돼 보도됐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 노대통령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 아니었나. 그럼에도 불구, 신당(열린우리당)이 아닌 민주당 대변인을 맡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을 위해 일한 게 아니고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통한 정통성을 계승하는 데 그가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에 도운 것이었다. 당시 노후보를 위해 일한 것은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희생을 무릅 쓴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당은 지난 50년 전통과 업적을 남긴 민주당에 분열과 배신의 아픔을 남겼다. 이는 특정지역과 특정정당에 대한 배신의 차원을 넘어선 동서화합·국민통합에 대한 배신이다.

-신당(열린우리당)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신당은 개혁을 얘기하지만 선천적으로 부패한 정당이다. 정체성도 모호하고 분열과 배신의 원죄를 가진 당이다. 국민통합을 한다면서 민주세력의 분열을 야기시킨 정당을 인정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신당은 내년 총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가능하다고 보나.
▲말이 되는 소린가. 신당은 총선이 치러지는 4월15일 ‘식물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분열을 야기시킨 정당을 지지할 정도로 유권자들은 어리석지 않다. 아마 총선이 치러지기 전 신당에 참여한 상당수 사람들이 우리 당을 찾게 될 것이다, 어차피 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식물정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는 뭔가.
▲배신과 분열을 부추긴 정당이 오래갈 것이라고 보나. 또 노대통령은 책임총리제를 약속했다, 총선때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당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책임총리제는 노대통령의 공이었고, 민주당이나 한나라당도 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신당은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야당에서 총리를 맡게 될 것이다,

-민주당도 분당이후 제 자리를 못 찾고 있지 않나.
▲분당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개혁안도 당무회의를 통과됐고, 전당대회 일정도 잡힌 만큼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이다. 민주당은 좌도 우도 아닌 중도개혁정당이다.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와 어우러지는 정당으로 내년 총선때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 3당구도하에서 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 아닌가.
▲분당돼 그렇기도 하겠지만 남은 시간은 많다. 이미 한나라당은 비자금 문제로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고, 열린당도 최도술씨 비리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재신임 문제에 있어서도 민주당이 가장 현명한 생각을 내놓지 않았나. 초지일관 국민투표가 위헌이라고 했고, 여론조사 역시 국민투표 반대여론이 60%이상 나오고 있다. 이미 민주당은 한나라당이나 신당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민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 출마(서울관악 을)를 선언했다. 상대는 4선의원의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인데. 자신있나.
▲이미 지난 대선직후부터 총선출마 준비를 활발하게 해왔다. 다들 청와대로 들어갔지만 정치를 하기 위해 그 길을 가지 않았다. 몸소 지역민들을 만나며 고충을 듣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이길수 있다고 자신한다. DJ덕으로 4선국회의원이 되고 장관까지 지내놓고 배신한 그를 유권자들이 지지해줄 거라고 보지 않는다. 뼈와 살을 깎는 마음으로 지역 유권자들을 접하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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