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EBS는 6일 시사·교양프로그램 '까칠남녀'가 전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EBS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12일 담당 CP는 특정 출연자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법률 검토를 통해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출연자의 하차 후 다른 고정 출연자들이 동반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진은 남은 방송의 정상화를 위하여 출연진을 설득하고,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EBS는 "'까칠남녀'가 계획한 대로 방송을 마치지는 못하지만,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그동안 이루었던 일련의 성과가 덮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EBS에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EBS는 끊임없이 이 숙제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시청자 여러분이 주신 다양한 의견을 방송에서 수렴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신장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EBS에게 기대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사명을 충실히 다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질책을 부탁한다. EBS는 우리 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공동체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까칠남녀'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 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자는 기획 의도로 지난해 3월부터 방송됐다. 코미디언 박미선·황현희, 방송인 사유리·정영진, 소설가 손아람, 문화평론가 손희정, 작가 은하선 등이 출연했다.

EBS는 지난 1월 은하선 작가의 일부 발언을 문제삼아 강제 하차시켰고, 나머지 출연진이 이에 반발해 출연을 거부해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