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단일팀으로 관심을 모았던 남북여자아이스하키팀이 강호 스위스에 8:0으로 대패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10일 오후 9시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팀 ‘코리아’는 올림픽 첫 단일팀으로 나섰으나 세계랭킹 6위 스위스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단일팀을 총 지휘하는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은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등 2∼4라인에 북한 선수 1명씩을 기용하며 맞섰지만 스위스의 공세에 고전했다.
 
스위스는 유효슈팅을 52개나 기록한 반면 단일팀은 8개의 유효슈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단일팀은 경기 초반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때린 슛이 왼쪽 크로스바를 강타해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이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한 지 16일 만에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만큼 전력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리 감독도 이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도 부족했다”며 “차라리 (단일팀 논의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난해 7월에 단일팀을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그랬다면 한 시즌을 풀로 준비하면서 더 나은 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정말로 북한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했다. 북한 선수들은 정말로 열심히 훈련했고, 그들은 더 배우고자 했고, 더 나아지고자 했다”고 밝혔다.
 
첫 패배를 맛 본 단일팀은 12일 강호 스웨덴과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3로 패배한 단일팀은 설욕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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