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시가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 효과를 추적하기 위해 2013년부터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4년만인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44%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는 중성화뿐 아니라 중성화 후 '길고양이 돌봄기준'도 전국 최초로 마련한다.

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5개 자치구를 통해 길고양이 민원지역 중심으로 매년 길고양이를 중성화해 총 6만4670마리에 대한 사업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성화(TNR) 사업은 포획-중성화수술-방사(Trap-Neuter-Return) 과정을 거친다. 길고양이의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과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길고양이 중성화 추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시는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013년 약 25만마리였던 길고양이 수는 2015년 약 20만마리, 지난해 약 13만9000마리로 감소했다. 4년만에 길고양이 개체수가 5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10년간 지속적으로 중성화사업을 확대 실시한 것이 길고양이 개체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시는 8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9700마리를 추가로 중성화한다.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 사업으로 500마리, 자치구 사업으로 9000마리, 연 4회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 Day) 때 200마리 등을 중성화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를 통한 군집별 집중 중성화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이 서식정보를 잘 알고 있고 주번식개체인 대장고양이 포획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민들은 재방사한 뒤에도 고양이 생존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게 된다. 시는 사업비의 80%까지 지원하고 '길고양이 돌봄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정 지역 길고양이들을 중성화하고 싶다면 120이나 각 자치구 동물관련부서(일자리경제과나 지역경제과 등)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오는 25일 양천구를 시작으로 2·3·9·10월 총 4회에 걸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은 거점지역을 선정해 진행키로 했다.

이외에도 시는 지난해 추가 설치한 공원급식소 2개 공원을 포함해 총 5개 공원 32개소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민단체와 운영 중이다. 급식소를 통한 중성화율은 애초 목표치였던 70%를 넘어 85%에 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