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바른미래당이 그저 듣기 좋은 말로 '지역·세대·계층을 뛰어넘는 합리적 미래 개혁'을 하겠다면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출범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이) 정강정책에서 진보도 빼고, 보수도 빼고, 햇볕도 빼고, 북한 인권도 뺐다"라며 "이도저도 아닌, 여(與)도 비판하고 야(野)도 비판하는 이중적 모호한 모습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실패한 이유는 시작은 야당, 끝은 야당,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을 하다가 죽도 밥도 아니게 끝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친북 일변도, 퍼주기 경제, 정치보복·아집·독선에 아무 생각이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 김정은·북핵 문제·현 집권세력의 정치보복·현실성 없는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라면서 "중용이 도(道)이지만 진정한 도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양비론(兩非論)과 양시론(兩是論)으로는 결국 양쪽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같은 야당으로서의 대여공세 전면에 나설 것을 압박하면서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텃밭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된 만큼 정체성 프레임을 이용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고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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