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대처법]‘인생 2막 준비’ 기업·지자체 도움은 필수
[초고령사회 대처법]‘인생 2막 준비’ 기업·지자체 도움은 필수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02-14 18:54
  • 승인 2018.02.14 18:54
  • 호수 1242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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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경제력 있어야’ 직업이 필요해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고령화사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간간히 고독사 사연 등이 보도될 때만 반짝하고 관심을 모을 뿐 정부나 시민의식은 아직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어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지만 정책을 만들고 사회에 뿌리내릴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고령화 특위 신설, 4월 비전 제시
위기의식 느끼지 못하는 시민들, 언론 보도 때만 반짝 관심


다양한 수요 맞춘
‘사람 정책’ 필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13일 ‘고령화 특별위원회(이하 고령화 특위)’를 신설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베이비붐세대(55~63년생)들의 고령인구 진입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노인인구가 7%에 달함에 따라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데 이어 고령인구가 14%에 돌파하는 올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어 고령인구가 20%가 넘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권덕철 복지부 차관을 공동위원장으로 고령화 연구와 현장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 관계부처 정부위원 등 총 30명이 참여한다. 

이날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 김창엽 공동위원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고령층을 사회적 부담이 아니라 권리주체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고령친화적 사회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의 구조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공동위원장은 “고령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과거 노인계층과 건강, 학력, 경력 등에서 차별화된 신노년층 증가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들은 우선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오는 4월까지 새 정부의 고령화 대응 비전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해 고령화 특위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하고, 고령화 특위가 우리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김상희 부위원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와 더 이상 모든 고령층을 동일한 집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향후 고령화 대응도 기존의 획일적 처방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사람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 휴’ ‘카페 지브라운’
실버 바리스타 인기


고력화 특위는 오는 4월경까지 정부의 고령화 대응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우리 사회 고령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령화 사회 문제는 세대 간 문제도 아니고 계층 간 문제가 아니다. 바로 ‘내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기업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고령화 사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나섰다. 고령화 사회에서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건강과 일자리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한 육체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9·교육활동까지 병행할 수 있다면 삶의 질과 만족도를 더욱더 높일 수 있다.

장년층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만들어 내는 장년층 일자리는 숫자와 영역에 있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카페 휴’와 CJ푸드빌의 ‘실버카페’는 새로운 모델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기준 전국에 13개의 ‘카페 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카페 휴’는 실버 바리스타 음료매장으로 지자체, 복지기관과 함께하는 지역사회공헌사업이다.  

지자체는 카페 조성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임직원 후원금을 기부해 시설 공사 및 기자재를 지원한다. 복지기관은 바리스타 교육 및 매장배치, 카페운영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7월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인근 지역에 총 13개(용인 8·화성 2·오산 2·평택 1)의 ‘카페 휴’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75명의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이주민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인천시,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 실버카페 ‘카페 지브라운’ 개소식을 가졌다. 

‘카페 지브라운’은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어르신 바리스타 16명이 근무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장소 제공과 함께 4천만 원의 후원금을, CJ푸드빌는 매장시설 및 교육지원을 위한 1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어르신 바리스타 16명이 2인 1조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카페 운영을 맡는다.

장년층 일자리로 바리스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카페창업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카페 창업은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다. 게다가 1인 또는 2인 창업도 가능해 장년층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각 대학 및 교육원 등에서 진행하는 바리스타 교육에 장년층들의 참여가 꾸준하다. 

동국대 전산원에서 바리스타 강좌를 맡고 있는 이성무 교수는 “저희 과정에 오시는 장년층 분들은 관심이 있어서 오시기도 하지만 퇴직 후 일자리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수강생들 중에는) 50년대생부터 60년대생까지 다양하게 계시다”고 말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