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신진작가지원 특별기획전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대안공간 눈에서 2018년 전국의 미술대학 졸업 예정자 중에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가정신을 품은 9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월 21일까지 열린 전시명 ‘Knock’ 아래 작가마다 주어진 9개의 공간은 작가를 대변하는 전시명이 붙는다. 전시는 국내뿐만아니라 국외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는 신진 작가들의 위용을 드러낼 작품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9명의 신진작가 중에 가장 먼저 권은지 작가는 부제<천록지天祿地>展에서 동양화의 청록산수를 재해석하여 탄생한 푸른 낙원을 의미하는 ‘천록지’ 외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칫 고루해 질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품은 이상향을 화폭에 담아 동화같은 특별한 세상을 표현했다.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작품들을 엄선한 방으로 꾸며진 김수민 작가의 <방황>展에서는 스무살 이후 작가 자신을 휘감았던 망상을 주제로 작품화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작가의 감정을 추스린 작품들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신진 작가 중 한 명인 문지수 작가를 위한 방인 <Extraordinary>展은 작품 주제의 규칙적이고 고정적인 시선을 강조한 작품을 구현한다. 이러한 방식은 생소하긴 하지만 작품소재를 해석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다음으로 신동원 작가의 <행복에 관하여>展은 수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과 웃음 너머에 숨겨져 있는 감정과 의도는 무엇인지 짚어보고 평범하게 추구하는 감정이 내포하는 의미를 찾아본다. 

또 다른전시인 <Level up>展의 이강빈 작가는 전시 제목처럼 작품은 한 층 한 층 이뤄진 레이어로 구현한다. 그러한 층과 층은 작가가 자신에게 끊임 없이 던지는 원초적인 질문에 해당되며 그에 대한 답하는 과정을 의도한 것이다. 그는 대상에 대한 고찰, 대상과 자기 자신의 관계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었다.
부제 <작가는 부재중>展의 이영욱 작가는 자기 나름대로의 주제를 정한 후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들을 조합해 나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그런 작품은 때론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듯 보여 불친절하고 비설명적인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을 해석하는 동안 추리해 내는 조합이나 연관성 속에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전시 타이틀처럼 전시장에 작가는 없다. 오로지 작품과 관객만 있는 공간을 강조한다.

나머지 작가 중 한 명인 임정은 작가는 <Preface>展에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인형을 수집해왔다. 그 수집은 제작으로 이어졌고 현재의 작품의 소재이기도 하다.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인형은 제각기 사연이 있다. 이러한 인형은 저마다 삶의 이유가 다른 현재의 자신을 의미한다. 관객은 작가가 수작업한 인형을 감상하며 동시에 전시실에 피운 향의 냄새를 맡게 연출된 공간에서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여덟번 째로 소개하는 조은이 작가의 <숲은 길을 잃어버렸다>展에서 숲이라는 공간 안에 형성된 작가만의 세계를 통해 유년 시절 체험한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숲과 놀이터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는 안전지대임과 동시에 나를 구속하는 모순된 공간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완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모습으로 본래 기능을 상실한 놀이터를 표현하려 했다. 

최혜림 작가의 <scenery>展은 자아의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을 작품에서 형상화 했다. 
특히 <scene#01>은 도시 풍경을 세트장의 이차원적인 느낌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흡사 건물이나 거리에 남겨진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공간은 마치 가상공간느껴지지만 타인의 존재감과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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