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다

▲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일요서울 | 수원 강의석 기자] “소통”은 민심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다. 또한 사람의 위대성은 상대방과의 소통에서 형성돼진다. 즉 말하기를 좋아하면서 듣기를 싫어한다면 올바른 지도자의 표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이들은 설득하려했지만 듣지를 않았다. 그러나 역사적인 위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민심으로 옮겨 놓으려 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수많은 인내와 덕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경기도가 1000년을 맞이했다. 시민을 위했던 많은 지도자들은 경기도를 질적 삶의 표본으로 만들어 살기 좋은 역사의 땅으로 일구어 놓았다. 여기 뒤안길에서 시민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는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나 그가 행하는 일상의 일들과 시민을 향한 그의 진취적 노력의 발자취를 재조명해 보면서, 훗날을 기약하는 그의 단계적 행보의 소리를 유심히 들었다.
 
현충탑 참배
   - 제9대 의회가 올해 6월로 종료된다.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그동안의 소회는?
 
2016년 7월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 바쁘게 보냈었다.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정치는 지금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야 하며, 정치인이라면 지금은 어렵지만 조금 더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기본 원칙과 상식에 맞게 의회를 운영하기 위해 각종 회의 시간과 법정 기한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해 왔고 잘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2017년 예산안을 5년만에 처음으로 법정기한 내에 편성하게 됐다.
 
앞으로 임기가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지방분권 개헌 등 주요 현안들이 많이 있으므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제10대 의회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일 하겠음을 약속해 본다.
 
김장 및 연탄배달
   - 의정활동에 있어서 도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도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도의원 3선을 하는 동안 도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도의회 민원처리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이었다.
 
이에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을 수시로 살펴보고 민원 현장에도 직접 나가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또 상임위 역시 집행부의 의견을 골자로 하는 형식적인 답변처리에서 벗어나, 주요 민원 현장을 방문해 민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그 내용을 회의안건화 해, 이를 집행부에 건의하고 결의안 채택 등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민생연합정치 합의문 서명식
   특히 현장 중심의 따뜻하고 빠른 민원처리를 위해 민원 접수 단계부터 자세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회적 약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상담소를 민원처리 거점화로 하는 등 도민의 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섹소폰을 통한 음악봉사활동을 통해 도민들은 물론 동료 의원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등에 방문할 일이 많은데 형식적으로 사진 찍고 인사만 하고 오는 것이 아쉬워 섹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음악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좋아하며 사람 사이를 짧은 시간에 가깝게 만드는 최고의 소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 우승기 봉납식
  나와 뜻을 같이한 도의원 3명으로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를 만들었는데 현재는 초당적으로 40여 명 가까이 참여하는 최고의 동호회로 성장했다.
 
이에 틈나는 대로 어르신들이나 사회적 약자가 있는 곳을 방문하면서 음악봉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섹소폰 연주를 들으시는 분들도 좋아하시지만 연주하는 나도 기쁘고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실행할 생각이다.

 - 최근 경기도의 연정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 연정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은?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가 정부와 국회의 갈등, 그리고 국회 내에서도 여당과 야당으로 나뉜 국회의원간의 다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014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연정은 국내 정치사상 첫 시도로 큰 의미가 있다.
 
제2기 민생연정 협상단 1차 모임
  연정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로 오로지 도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기도정을 구현하기위해 시작됐다.
 
제1기 연정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2기 연정에서는 연정부지사를 필두로 ‘책임연정’을 실시하면서, 도의회 의장이 연정주체로 참여하지 않고 연정중재위원회의 위원장이 돼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하는 등 다방면에서 변화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288개 연정합의과제를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연정 종료 선언이 나와 아쉬움이 있지만 모든 과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음을 다짐해 본다.
 
그리고 도지사가 연정을 제안하게 된 배경이 여소야대라는 정치상황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정이 계속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의장이 누가 되든지 간에 집행부와 경기도의회 의원 모두가 정당 구분 없이 상호존중과 대화를 통해 오직 경기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연정의 정신만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도의회-KT sponts간 상생발전 업무협약식
   - 3선 의원이다. 그 동안 추진했던 주요 의정활동과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사업을 말해본다면?
 
경제·문화·체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조례안들을 대표 발의했다. 즉 경기도 생활체육 지속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안(2015.11.17.), 경기도 생활문화 진흥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2015.9.24.), 경기도 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 조례안(2013.4.26.),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 촉진에 관한 조례안(2012.4.20.), 경기도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2012.1.30.), 경기도 사회적기업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안(2008.10.22.)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전국 최초로 발의한 ‘경기도 난독증 아동, 청소년 지원 조례’가 가장 기억에 남으며 도의원으로서의 많은 보람을 느꼈었다.
 
현재 국내에 난독증 초등학생은 2만4491명이며 경기도에도 3436명의 초등학생이 난독증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31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이 조례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가 2015년부터 ‘난독증 청소년 전문서비스 바우처’를 만들어 취약계층의 난독증 아동·청소년이 지원을 받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
 
또한 난독증 아동‧청소년 전문치료 지원하고 난독증 선별검사, 상담 및 전문치료를 통해 기초학력 향상 및 학업 복귀를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국회에서 난독증 학생들을 위한 지원 법안이 계류중에 있으며, 법안이 통과되면 교육부에서 전국적인 사업으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 전국의 지자체에서 지방분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의장님의 생각은?
 
지방분권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문재인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최근 멕시코와 일본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며, 특히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다시금 재삼 직시하게 됐다.
 
멕시코의 경우 마야문명으로 대표되는 고대문명의 발상지이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1929년부터 2000년까지 71년 동안 한 정당이 장기 집권함으로써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1995년에 ‘지방분권추진법’을 시행하기 시작해 지진 등 각종 재해 발생 시 지역별 실정에 맞게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인 재해 위기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방분권 개헌 공동 연대를 위한 도의회-시.군의회 업무협약 체결
   우리나라는 이미 세월호 사건을 통해 경험했지만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하는 현행 중앙집권체제로는 각종 재난이나 정책 추진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대선 당시 여·야 구분없이 지방분권 개헌을 공약했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1월31일부터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국회 앞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지방분권개헌경기회의에서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군‧구 민원실에 비치된 서류에 서명하거나 온라인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반드시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 개헌 투표를 동시 실시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음을 확언해 본다.
 
국제 입법 심포지엄 개회식
   - 2018년 남은 기간의 의정활동 계획과 퇴임 후 계획을 밝힌다면?
 
경기도의회는 ‘자치와 분권’을 가장 중요한 시대적 가치로 삼고 있으며,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왔다.
 
경기도의회 지방분권위원회를 발족했고, 지방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전국 광역의회와 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밑거름으로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진정한 지방정부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고자한다.
 
또한 제9대 의회를 잘 마무리해 새롭게 시작되는 제10대 경기도의회가 원활하게 시작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
 
경기도-러시아간 정책협력 간담회
   퇴임 후에는 여러번 공언한대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나를 기다려준 현대자동차로 복귀할 계획이다.
 
회사원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늘 최선을 다해왔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2017년 11월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으므로 도민들을 위한 정치활동도 열심히 수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의장 퇴임 후에도 도민들이 잊지 않고 저를 찾아주시길 바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게 되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이 보고 듣고 배우면서 보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온 정성으로 노력하겠다.
 
경기도의회-경기농협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
   - 끝으로 경기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경기도의회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1320만 도민들을 위해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
 
갈수록 올라가는 물가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가정과 직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하고 있는 도민 모두에게 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예산안 심사를 하고 있고 잘못된 제도나 정책을 시정하기 위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도민들의 복지·문화·교육·환경 등 모든 분야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조례 제정 등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의회 의정모니터 위촉식 및 기본 교육
   또한 편리한 민원상담을 위해 홈페이지 민원 신청은 물론 경기도내 31개 모든 시·군에 지역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하면서 어련운 일이나 개선이 필요한 제도 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기도의회로 연락하기 바라며,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사회를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2018년은 새로운 의회가 개원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제9대의회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세로 제10대의회가 열릴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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