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대중교통 변화 모색…시내 노선에 전기버스 투입

- 제주시, 우리나라 운송업계 처음으로 영업차량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
- 부산시, 2024년까지 모두 660대 전기버스 운행 예정…매년 50대씩 추가 투입
 
대기 중인 전기버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에 적지 않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 무엇보다 가장 크게 두드러지면서 진보적인 대중교통 정책은 바로 전기버스 투입이 아닌가 싶다. 부산시는 2024년까지 모두 660대 전기버스를 운행한다. 2016년 5대 시범운영 이후 올해 25대를 늘리고 매년 50대씩 추가 투입한다. 제주(동서교통)시가 59대, 김포(선진운수)시도 40대를 운행 중인 가운데 전기버스 시대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제주시는 우리나라 운송업계 처음으로 영업차량을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하고, 추가로 대량의 전기버스를 더 도입해 사업체를 확장했다.
 
제주시 동서교통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전기버스 배터리 자동교환형 실증사업’을 통해 2016년 기존 내연기관 버스를 23대 저상 전기버스로 교체·투입했다. 이후 불과 1년만인 지난해 9월 초 36대 저상 전기버스를 추가했다. 국내 관련 사업자 통틀어 가장 많은 59대 전기버스를 확보한 것. 여기에다 대규모의 전용 충전스테이션과 정비센터까지 갖췄다. 100㎾급 급속충전기 6기와 200㎾급 3기를 구축했다. 이는 승용 전기차 24대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자체 구축한 TOC를 통해 운행 중인 전기버스 배터리 충전상태나 차량 정보를 원격에서 통합 관리한다. 배터리 등 교체시기를 사전에 파악하고, 고장 발생 시 긴급 조치가 가능한 체계도 갖췄다.
 
동서교통이 도입한 전기버스는 국내 친환경 전기자동차 전문회사 에디슨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전량 LG화학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전 23대 전기버스는 102㎾h급 배터리를 장착해 80~90㎞를 주행했지만, 지난해 도입한 36대 전기버스는 163㎾h급 대용량 배터리를 달아 최대 150㎞까지 주행한다.
 
부산 오성여객, 플러그인 방식 전기버스 도입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베이징 기업인 포톤의 전기버스 차종인 그린어스 4대를 도입, 지난 1월 시승식을 거쳐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강릉 시내버스인 동진버스가 운행하는 전기버스 포톤 그린어스는 계단이 없는 논스텝(Non-Step) 차량인 저상버스이며, 겉보기에는 중국 특유의 디자인과 국내 저상버스의 특징을 섞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투입된 모델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델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바로 2피스 앞 유리창 적용과 사이드미러 길이 단축이 대표적이다.
 
배터리는 미국의 마이크로베스트라는 업체에서 제작하는 리튬 티타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쓰고 있는 기존 전기버스보다 안정성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전착 도장과 차량 외부와 하부의 이중 코팅을 적용함에 따라 지역 특성 상 해풍이 심한 강릉에서도 부식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게 했다.
 
부산시는 서울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최초로 2016년 11월부터 정기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본사 및 차고지를 두고 있는 오성여객은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완공하고 에디슨모터스의 e-화이버드 전기버스를 출고해 부산 최초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오성여객이 도입한 전기버스 e-화이버드는 플러그인 방식의 전기버스다. 플러그인 방식의 전기버스는 앞서 시범적으로 도입된 ‘무선충전’ 방식이나 ‘배터리 교환형’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유럽 표준 방식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에 보급될 전기버스는 이러한 플러그인 방식이 국내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화이버드는 고효율의 엑슬 일체형 휠인 모터와 163kWh 배터리로 45분 급속 충전만으로도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전기버스 모델이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복합소재 차체는 탁월한 부식 방지 능력으로 부산 등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며, 동급 경쟁차량 대비 차체 중량이 2.5톤이 가벼워 우수한 연비와 연간 운영비 절감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강점이다.
 
김포 선진운수, 韓배터리 단 中전기버스 투입
 
경기도 김포시는 지난해 2월 중국산 에빅 전기버스 40대를 선진운수 버스노선에 대거 투입했다. 버스 차체와 구동장치 등은 중국산이지만, 핵심부품인 대용량 배터리는 한국산을 썼다.
 
에빅 전기버스는 한국 업체 에너텍이 만든 100㎾h급 리튬이온(NCM·니켈코발트망간) 이차전지와 삼성SDI 배터리를 쓰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기술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널리 쓰지만, 한국이 주력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출력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졌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전기버스 업체는 한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선호한다.

에빅 버스 차체는 중국에서 이미 1000대 이상 팔려나간 저상형 차량으로 5억 원 안팎인 국산 버스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다.
 
에빅 전기버스는 환경부 환경공단 주행 성능시험에서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40㎞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 선정 ‘전기차 선도도시’인 경상남도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초 지자체 최대 규모인 570대의 전기차를 보급해 승용차 중심의 전기차 보급은 활발히 진행된 반면,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 전기차 보급이 진행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국내 시판 전기버스의 성능이 1회 충전시 실제 주행가능거리가 100km이상으로 향상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전기버스 시범 보급사업을 추진, 마창여객을 사업자로 선정한 후 전기버스 1대를 보급했다.
 
마창여객은 다양한 시운전을 통해 실제 시내버스의 주행여건에 맞는 차량으로 전기버스를 개선하고 지난 1월 운행을 시작했다.
 
마창여객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전기버스는 중국 하이거社에서 제작된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129.5km를 운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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