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1전시 홍영숙의 <추상하라>展 외 3인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대안공간 눈 전시장에서 지난 22일부터 오는 3월 7일까지 올해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당선된 네 작가의 전시가 진행된다. 가장 먼저 대안공간 눈 1전시실과 예술공간 봄 2·3전시실에는 홍영숙 작가의 ‘추상하라’展이 열리며,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는 주숙경 작가의 ‘인간의 형상’展이, 대안공간 눈 자기만의 방에서는 김샨탈 작가의 ‘디스오리엔트-된, 리-오리엔트하는’展이, 마지막으로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는 송해진 작가의 ‘밥상위의 풍경’展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안공간 눈 1전시실, 예술공간 봄 2·3전시실의 홍영숙 작가는 미국 UCLA 학사와 Brooklyn College 석사를 이수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여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홍 작가는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자유롭게 추상 작업을 소화시키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귀국 후 다시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추상작업을 시도하고 변모시켜 왔던 시간을 회상하며 남긴 작품을 3개의 전시실에 나눠 전시될 예정이다. 

그의 작업을 보면 점과 실과 같은 가느다란 선들이 촘촘히 연결되고 빼곡이 차있다. 
본능적인 조형 욕구를 그대로 간직한 작품은 우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선으로 형상화되어 작품에서 상징성을 내재한다.

이 작품을 접한 경기대 교수인 박영택 평론가는 “홍영숙의 그림은 일종의 환상, 혹은 상상의 이미지이자 낯섦을 안기는 기이한 세계다. 촘촘히 화면을 채워 나가면서 마구 증식되어 나가는 기호의 세계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나가는 작업들이다”라고 평했다.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서는 독일에서 순수그래픽과 서양화를 전공한 주숙경의 15번째 개인전 ‘인간의 형상’展이 진행된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작업에는 인간의 공간, 인간의 움직임, 인간의 형상이 작업의 주된 주제로 작품을 형상화했다. 작가는 “인간의 의지와 사고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내면과 외면의 세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 인간은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리라. 마치 본향을 찾아 헤매는 모양으로 나는 이것을 ‘인간의 공간’ 또는 인간의 형상‘이라 표현한다”고 전했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의 조화, 그리고 강하면서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떨림의 순간까지 우리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구성원을 표현하고 있다.

대안공간 눈 자기만의 방의 김샨탈 작가는 서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신진 작가로 대안공간 눈에서 2번째 개인전인 ‘디스오리엔트-된, 리-오리엔트하는’展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존재에서 맥락을 분리시키고 재정립하는 과정을 그리는 콜라주 프로젝트로 분절적이고 해체적인 콜라주의 본질에 도전하려는 심리적인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  

예술공간 봄 2전시실의 송해진 작가는 목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덕성여대 서양화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작가로 2번째 개인전인 《밥상위의 풍경》展을 진행한다. 그의 작품은 마치 어머니가 갓 차려 주신 밥상처럼 따뜻하다. 이러한 정감 어린 정서를 가미한 송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그림을 그리듯이 밥상을 차리고 밥을 짓듯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요일에 대안공간 눈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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