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발축제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몰린다. 지난해 찻사발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도자기 빚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위)도예인들을 꿈꾸는 예비 도예인들의 등용문인 문경전통발물레 경진대회. 올해부터는 일반부까지 확대하 운영한다.

[이창환 기자] = 전통도자기의 본향임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명품 축제(3년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제13회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이라는 주제로 4월 30일부터 5월 8일 까지 9일간 문경새재 1관문과 드라마 대왕세종세트장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명승지 문경새재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궁궐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진 130동의 드라마세트에 각 도예인들의 작품 총 1만여 점이 전시되며 무료로 차를 대접받는 다례시연도 함께 펼쳐진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드라마세트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극세트장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전통찻사발이 조화를 이뤄 도자기의 매력과 전통차의 맛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지역 각 다례원 및 차 동호인들은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각종 전통차를 준비하고 자원봉사단을 꾸렸다. 축제 주체인 도예인들의 각오도 올해는 각별하다.

지난해 축제때는 도예인들간의 갈등으로 반쪽 축제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해는 33인 전통도예인 전원이 참여해 최우수축제 승격을 위한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33인 도예인들은 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등 전통방식 그대로인 문경도자기를 제작하는 과정도 최초로 인터넷 영상에 담아 축제 전 관람객들에게 미리 확인시켰다.

이 영상을 본 차인들과 네티즌들은 이미 전통도자기의 본향 문경을 인정했다.

신현국 문경시장과 고영조 축제추진위원장은 “요즘 전국적으로 차인들이 늘어나는 등 찻사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가명승지 문경새재도 관광하고 전통찻사발에 담긴 각종 차를 마음껏 드시면서 가정의 달인 5월을 시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 체험 및 참가행사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문경전통찻사발 괭물체험’을 축제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으로 정했다. 찻사발은 흙과 불, 물의 조화로 탄생되는데, 발로 흙을 직접 밟는 괭물 만들기는 찻사발이 탄생하기 전 회임(懷妊)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전통사기가마로서는 가장 오래된 문경의 ‘망댕이가마’(문경읍 관음리 1843년 개설)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찻사발이 가마 속에서 구워지는 과정을 공개하고, 관람객들이 가마 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꾸민 것이다.

또 문경전통찻사발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통도구인 ‘발물레'를 이용한 ‘문경전통발물레경진대회'를 일반부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이밖에 연못에 찻사발모형품을 띄어 놓고 낚시에 성공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찻사발 낚시, 찻사발 골프 등도 즐길 수 있다.


볼거리

5월 1일 열릴 한국중요무형문화재 105호 백산 김정옥 선생의 작품제작 공개행사에는 전국의 인간문화재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보기 드문 행사가 마련돼 있다.

5월 3일 오후1시 1관문 앞에서 진행되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방송도 볼거리다.

대왕세종세트장에 마련돼 있는 주막거리와 난전에서는 주모 등으로 분장한 아낙네들로부터 국밥, 전, 막걸리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국제 교류전에 참가하는 작가들과 만남의 시간인 ‘국제 도자기 워크숍’에는 세계각국의 찻사발에 대한 인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자기 경매등의 행사도 이어져 관람객들은 엄격한 검증절차를 받은 질 좋은 전통도자기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기획 전시로 열리는 ‘찻사발 국제교류전'은 중국, 일본,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30여개국 도예인들이 참여한다. 또한, 문경전통도자기 명품전, 명장전, 어린이도공전 등도 펼쳐진다.


축제장에서 볼수 있는 33인의 전통도예인들

▷영남요 김정옥ㆍ김경식 ▷문경요 천한봉ㆍ천경희 ▷관욱요 김종욱ㆍ김수태 ▷황담요 김억주 ▷주흘요 이정환 ▷도광요 김경선 ▷조선요 김영식 ▷관음요 김선식 ▷평원요 박태춘 ▷부광요 설영진 ▷현암요 오순택 ▷관문요 김종필 ▷후의요 이경희 ▷토광요 김용희 ▷가은요 박연태 ▷금우요 한야 ▷백두요 김경수 ▷대미요 김윤식 ▷고려천목요 이구원 ▷홍로요 신경애 ▷관봉요 김구현 ▷갈평요 신석용 ▷상운요 김성찬 ▷포운요 이영규 ▷월봉요 오정택 ▷채담요 최재욱 ▷중점요 김태운 ▷뇌암요 김대진 ▷남양요 김윤식 ▷포암요 이동규 ▷성주요 강창성 ▷광산도예 무원▷용연요 윤경훈

hojj@dailypot.co.kr


#일요서울 인터뷰

Q 축제소개를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 금년 13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문경찻사발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수축제로 지정하였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지에 역사는 문경의 흙과 나무를 이용하여 옛날방식 그대로 망댕이 가마를 고집하였고, 전국의 명장 8분 중에 2분(백산 김정옥, 도천 천한봉)이 문경에 머물고 계십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문경 찻사발 축제가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금년에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사랑’이란 주제로 문경새재 도립공원 KBS세트장 일원에서 4.30~5.8(9일간) 펼쳐지며, 각종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전통이 살아 숨쉬는 성대한 도자기 축제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Q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 이번 축제는 기존의 찻사발공모대전을 국제찻사발공모대전으로 확대하고, 국제교류전에 참가한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인 국제도자기 워크숍, 망댕이 가마속 체험, 명사를 초청하여 직접듣는 찻사발 이야기, 다례시연, 전통발물레경진대회, 도예명장의 생가투어를 통한 명품도자기의 제작과정 등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Q 축제 프로그램의 주안점은?

- 금년축제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행사장을 대왕세종 촬영장으로 옮겨 그 곳 전체를 활용하여, 조선시대의 전통가옥과 문경 도자기가 어울리는 가장 한국적인 멋을 창출코자 노력하였습니다. 오시면 조선시대의 고풍과 현대의 도예와 차가 어우러지는 한 폭의 동양화를 느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전국의 다인들의 전통 차 시연과 다례를 통하여 한 잔의 전통차를 마시고 차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차 문화를 적극 보급토록 하겠습니다.
금년에는 20여 개국 이상의 외국 도예가들의 국제교류전을 통하여 세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외국인 팸투어, 도예인의 생가방문, 외국인 도자기 빚기 등 체험을 통한 우리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문경도자기만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 문경도자기는 여주, 이천의 관요와는 다른 민요로서 일반서민들이 쓰던 도자기입니다. 술을 담으면 술사발, 밥을 담으면 밥사발, 차를 담으면 찻사발이 될 정도로 그릇안의 공간은 모든 먹거리를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함이 한국인의 심성과 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발물레를 이용하고, 장작가마를 고집하여 자연이 그려낸 그 빛깔을 그대로 보여주죠. 말 그대로 문경의 질 좋은 흙에 도공의 손길 그리고 소나무 장작의 오묘한 불꽃이 만나서 문경의 명품 도자기를 빚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관광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명소와 명물은?

- 저희 축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역사가 잘 어우러진 전통이 살아있는 고장입니다.
문경의 자랑은 무엇보다 옛길입니다. 옛날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을 갈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주요 교통로가 문경새재였습니다. 지금은 자연과 어우러진 명상하기에 좋은 옛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 좋으며, 또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한 역사의 현장인 제1,2,3관문이 위치해 있어 그 역사성 또한 큰 자랑거리입니다.
그 길을 지나다보면 백두대간의 가장 아름다운 중심에 위치해 있고, 우리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산새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주흘산, 대미산, 조령산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절경을 즐기기 위해 문경새재를 찾으시는 관광객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또한 근대 일제강점기부터 유명한 석탄 산업이 문경의 대표 산업이었는데, 이제는 폐광 이후에 이를 잘 활용한 철로자전거, 석탄박물관, 열차 펜션 등 근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 하여 탄광폐석이 뒹굴던 우리지역이 이제는 관광객이 넘치고 있어 작년 한해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문경을 다녀가실 정도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국군체육부대 상무 이전을 계기로 많은 대기업들을 유치하여 20년간 계속 줄어들던 인구가 작년에는 증가하는 한해가 되어 활기찬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경의 특색 있는 짚라인, 열차 펜션과 스머프 마을 그리고 KBS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SBS 가은오픈세트장이 있습니다.

Q 목표나 전략이 있다면?

- 우리 문경찻사발축제를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가능한 실체가 있는 찻사발축제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경 찻사발의 역사가 있고, 그 맥을 이어오는 명장들이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과 축적된 노하우만 가미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중국, 대만, 일본과 교류하여 상승효과까지 가져간다면 실체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보고, 축제에 대한 부분은 12번의 축제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기존의 전시관을 벗어나 대왕세종 세트장 전체를 축제장 전 구간으로 꾸밀 예정이며, 전시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꾸며놓을 예정입니다.
실체와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최우수 축제로 승격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하여 세계인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입니다. 찻사발이라는 주제와 전통이라는 개념을 잘 아울러 즐길 거리를 찾고 흥겨운 잔치마당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 이번 축제에 대한 각오를 밝힌다면?

-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축제 팀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축제마당을 펼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펼쳐지는 문경새재 촬영장은 잘 활용하여 조선시대의 전통문화에 찻사발과 차를 연계하여 대한민국을 뛰어 넘어 세계인들의 마음에 한국의 전통미를 심어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Q 이번 축제를 위해 숨은 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 제가 큰 절을 드릴 수 있으면 일일이 큰 절을 드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경은 어떤 일이 생겼다 하면 누가 말씀하기 전에 전체가 내일로 생각해서 다 나서십니다. 기업유치에도 그렇고 일반 행사에서도 그렇고 시민, 학생, 또 모든 분들이 다 나서서 해주시기 때문에 저는 심한 얘기로 판만 벌리면 저절로 다 해주십니다. 그래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자릴 빌려서 다시 한번 우리 봉사단체를 포함하여 모든 관여하시는 분들께 제가 정말 마음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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