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인수합병 및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점검

<뉴시스>
하나금융투자는 산업분석(작성자 김홍식 연구원)을 통해 ‘통신사 M&A 및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점검’ 리포트를 내놨다. 해당 리포트는 ▲SKT 또는 LGU+가 CJ헬로 인수 가능성 높은 편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대비한 M&A 전개 지속 전망 ▲통신사 AI/맵 업체 인수 가능성도 존재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일요서울은 3월 1주 BEST 리포트로 하나금융투자의 ‘통신사 M&A 및 지배구조개편 가능성 점검’을 선정, 소개한다.
 
올해 상반기 통신사 CATV M&A 가능성 커… LGU+ 행보 ‘주목’
“CJ헬로 제 4이동통신사업 추진설 보도 몸값 높이려는 제스처”
 
최근 통신사 CATV M&A 가능성이 언론 매체를 통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서는 2018년 통신사/CATV간 M&A, CATV/CATV간 M&A가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2017년 5월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고 공정위/과기부 수장이 바뀌었으며, KT-스카라이프 합산 규제가 2018년 6월 일몰될 예정이라는 규제 상황을 감안할 때 오히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며 상반기 내 정부 스탠스 변화와 더불어 통신사-CATV간 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LGU+가 CJ헬로를 비롯한 딜라이브, HCN 인수를 검토할 수 있고 SKT 역시 CJ헬로 재인수 추진을 비롯하여 CATV M&A에 다시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선 대형화가 필수라는 점에서 케이블TV간 M&A 역시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통신사에 인수되지 않은 CATV 업체들의 경우엔 CATV간 M&A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18년 상반기 통신사 CATV M&A가 성사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해 정권 교체로 공정위가 바뀐 상태이다. 이전 정권과는 다른 규제 스탠스 변화가 예상된다. 시대 변화를 감안해서 유료방송이 권역별이 아닌 전국 단위로 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둘째, KT-스카이라이프 합산 규제가 2018년 6월 일몰 예정이다. 법 기한 연장을 해주지 않을 거면 CATV M&A 물꼬를 터 달라고 CATV 업체들이 요구할 공산이 크다. 정부 입장에 서도 CATV 출구 전략을 세워주지 않는 상황에서 KT-스카이라이프 합산 규제를 종료하는 부담이 커 이번에 CATV 출구 전략을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셋째, 업체 매물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다. 물론 매도하려고 하는 CATV 업체 입장에서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공산이 크고 매수하려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현 시가 총액 기준으로 인수하기를 희망하므로 아직까진 매수/매도 간 호가 차이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서서히 호가가 좁혀질 공산이 크며 금년 상반기안에는 뭔가 급박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언론에선 CJ그룹이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제 4이동통신사업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CJ그룹이 CJ헬로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래야 SKT가 CJ헬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CJ헬로가 제 4이동통신사업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하면 SKT의 CJ헬로 인수 매력은 더 높아진다. 제 4이동통신 탄생 가능성을 차단함과 동시에 알뜰폰 사업을 통신사 자회사 위주로 전환하고 유료 방송 역시 통신사 위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CJ 헬로 제4이통통신사업 추진 가능성 보도는 실제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역으로 SKT CJ헬로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징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 4이통통신 사업은 정부가 신규 사업자에게 상당한 혜택을 준다고 하더라도 흑자 구도로 정착하는데 최소 4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비즈니스이다. 현실적으로 CJ그룹이 요금 규제도 심하고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에 신규 사 업자로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실적으로 CJ그룹이 그룹의 명운을 통신 사업에 걸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를 SKT가 인수할지 아니면 LGU+가 인수할지 아직 알긴 어렵다. 두 업체 모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 상황을 감안하면 LGU+ 인수 가능성이 높고 자금 여력을 고려하면 SKT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 LGU+가 CJ헬로를 인수한다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판단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향후 통합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있고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방송사업자(지상파 /CATV/위성/IPTV)가 다른 지상파/CATV/위성/IPTV 사업자 지분 33%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LGU+가 CJ헬로 지분을 절반 수준으로 갖고 자회사로 두는 형태는 향후 문제 발생 소지가 존재한다. M&A 후 바로 합병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다.
LGU+ 입장에서는 CJ헬로를 인수하여 기존 CJ헬로 CATV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이동시키고 모바일 이용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ARPU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크게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CJ헬로가 LGU+ 자회사로 남게 되면 이러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경영진 입장에선 CJ헬로 자체 실적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J헬로 인수 후 합병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일 수 있다.
SKT와는 달리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다. LGU+가 CJ헬로를 인수한다고 해서 유료 방송이나 알뜰폰 부문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 아니며 무선이나 초고속 역시 큰 변화는 없다. 정부 규제를 의식하여 LGU+와 CJ헬로 합병를 연기할 필요는 없다.
한편 LGU+와 CJ헬로 합병 시 LGU+의 피해를 우려하는 시작이 생겨날 수 있지만 현실 적으로 LGU+ 주주의 손해 가능성은 낮다. 양사 간 PER/PBR 차이가 크지 않고 양사 모두 PER/PBR이 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 PER 회사와 저 PER 회사가 합병 시 Multiple 평준화 고정을 거치면서 고 PER 회사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LGU+와 CJ헬로의 경우엔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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